한일 최초 트로트 듀오가 된 스미다 아이코(왼쪽), 김다현. 사진ln.CH엔터테인먼트 |
‘한일가왕전’의 황금막내즈 김다현(15·한국), 스미다 아이코(17·일본)가 ‘럭키팡팡(Lucky 팡팡)’이라는 팀명으로 활동에 나선다. 한일 최초의 트로트 듀오가 된 이들은 자신들의 활동이 한·일 문화교류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다현, 스미다 아이코의 첫 만남은 지난 5월 종영한 MBN 예능프로그램 ‘한일가왕전’을 통해 이뤄졌다. 두 사람은 한국과 일본의 트로트 국가대표 톱7이 펼치는 한일 음악 국가 대항전을 골자로 하는 이 프로그램에서 각각 한국, 일본팀의 막내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듀엣 결성 과정을 묻자, 김다현은 “‘한일가왕전’을 할 때 시청자들이 ‘황금 막내즈다’, ‘같이 듀엣을 해봤으면 좋겠다’고 해서 보답하는 마음으로 팀을 결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스미다 아이코는 “‘한일가왕전’에서 김다현의 가창력과 퍼포먼스를 보고 감명 받았다. 이번에 같이 노래를 할 수 있게 돼서 정말 기쁘다”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한일가왕전’ 촬영 당시에는 경쟁 구도라 자주 만나지 못했지만, 이어진 ‘한일톱텐쇼’를 통해 친분을 쌓았다고 했다. 김다현은 “한국어, 일본어를 섞어서 이야기하고, 번역기도 쓰면서 소통을 한다. ‘한일톱텐쇼’를 하면서 저는 일본어를 배우고, 언니는 한국 문화를 배우면서 더 가까워졌다”라고 밝혔다.
그렇게 듀엣으로 뭉친 이들의 팀명은 ‘럭키팡팡’이다. 행운을 불러오는 주문을 뜻하는 팀명에는 노래를 통해 발랄하고 신나는 에너지를 전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김다현은 장원영의 초긍정적 사고를 의미하는 ‘럭키비키잖아’라는 밈(meme·인터넷 유행어)을 염두에 두고 팀명을 만들었냐는 질문에 “그것도 없지 않다. 럭키라는 게 행운이지 않나. 개인적으로도 ‘원영적 사고’가 되게 좋은 사고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한, 일 문화교류가 많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럭키팡팡. 사진ln.CH엔터테인먼트 제공 |
럭키팡팡은 지난달 29일 첫 싱글 ‘담다디’를 발매했다. 이 노래는 1988년 ‘제9회 MBC 강변가요제’ 대상 수상곡인 이상은의 ‘담다디’를 디스코 버전으로 재해석한 노래다. 원곡의 유쾌한 바이브와 더불어 후렴구에 중독적으로 반복되는 ‘팡팡’ 사운드를 통해 럭키팡팡만의 비타민 같은 매력을 선사한다.
스미다 아이코는 리메이크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담다디’가 저와 김다현의 귀여운 목소리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에 김다현은 “대중이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노래를 하고 싶어서 ‘담다디’로 결정을 하게 됐다”라고 부연했다.
원곡이 유명한 만큼, 럭키팡팡만의 해석도 중요할 터다.
스미다 아이코는 “원곡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들었는데, 리메이크 후 ‘같은 노래도 이렇게 달라질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귀엽고 청량한 느낌을 내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한국 노래다 보니 발음이 어려웠다. 특히 받침이 있는 것들이 어려웠는데, 주변 분들이 열심히 가르쳐줘서 해낼 수 있었다. 한국 사람들의 입 모양을 보고 흉내냈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김다현은 퍼포먼스가 어려웠다고 했다. ‘담다디’ 뮤직비디오에는 복고풍 의상을 입고 80년대 디스코텍, 롤러장 분위기에서 노래에 맞춰 퍼포먼스를 펼치는 럭키팡팡의 모습이 담겨 시선을 사로잡았다.
김다현은 “저는 파워풀한 춤을 처음 추는데, 스미다 아이코는 아이돌 생활을 했다 보니까 댄스를 잘하지 않나. 상대적으로 제가 흐물거리는 것처럼 보여서, 언니를 보면서 어떻게 힘을 주는지 많이 배웠다. 이번 활동을 준비하면서 한층 성장할 것 같다”고 말했다.
K팝 걸그룹 멤버 제안이 오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는 두 사람 모두 “그런 생각은 못 해봤다”라고 답했다. 럭키팡팡은 “솔로나 듀엣 정도는 생각해봤지만, 여러 명이 있는 그룹은 아직까지는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 K팝 그룹에 들어가 있는 제 모습이 상상이 안 된다”라고 입을 모았다.
그렇다면 두 사람이 럭키팡팡 활동으로 기대하는 부분은 무엇일까.
“제가 가지고 있는 목표가 ‘사람들의 마음에 닿을 수 있는 가수가 되자’는 거예요. 김다현과 함께 한다면 대중의 마음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미소)”(스미다 아이코)
“저와 스미다 아이코가 팀을 이뤘기 때문에 이걸 시작으로 한, 일 문화교류가 많이 이뤄졌으면 좋겠어요. 또 저희의 상큼함과 긍정적인 모습이 많은 분들에게 힐링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에요.”(김다현)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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