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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손흥민 사우디랑 그만 엮어…토트넘 뿐인데, "사우디도 옵션" 황당 주장 또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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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손흥민을 또 사우디아라비아와 엮기 시작했다.

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과 재계약을 맺는 대신 기존 손흥민의 계약 조건에 포함되어 있던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사우디아라비아리그 이적이 손흥민에게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황당한 주장이 나왔다.

이는 앞서 토트넘이 손흥민과 장기 재계약을 추진하지 않고 2년 계약을 제안할 거라고 주장한 전 에버턴 CEO 키스 와이네스가 꺼낸 말이다.

현재 분위기를 보면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당장 재계약을 제시하는 대신 1년 연장 옵션을 발동시킬 가능성이 높다. 앞서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토트넘이 우선 손흥민의 기존 계약 조건에 포함되어 있는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흥민의 현재 계약은 2025년 6월에 끝나는데, 토트넘이 이 옵션을 발동할 경우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2026-27시즌까지 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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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이 팀의 레전드인 손흥민에게 재계약을 제시하는 대신 연장 옵션을 발동하려고 한다는 점에 많은 이들이 의문을 제기했다. 그간 레전드들을 홀대했던 것처럼 손흥민에게도 제대로 된 대우를 해주지 않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이는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한 선택으로 비춰진다. 손흥민의 나이가 32세라는 점을 생각하면 토트넘 입장에서는 손흥민의 기량이 순식간에 꺾이는, 좋지 않은 시나리오까지 생각해야 한다. 위험을 감수하고 재계약을 맺었다가 이도 저도 안 되는 것보다 상황을 지켜보고 재계약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으로 해석된다.

장기 재계약도 사실상 무리다. 손흥민의 나이가 20대라면 가능하겠지만, 32세가 된 선수에게 장기 재계약을 제안하는 팀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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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구단인 레알 마드리드도, 같은 프리미어리그(PL) 팀인 첼시도 비슷한 정책을 펴고 있다. 레알은 과거 세르히오 라모스와 루카 모드리치 등 팀의 레전드들에게 1년 단기 계약만 제시했다. 첼시도 과거 존 테리나 프랭크 램파드는 물론 최근까지도 베테랑 수비수 티아고 실바에게는 1년 계약만 제안했다.

이런 상황에서 손흥민의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이 또다시 제기됐다. 와이네스가 직접 언급한 내용이다.

와이네스는 앞서 영국 '풋볼 인사이더'에서 운영하는 팟캐스트를 통해 "나는 손흥민의 주급이 인상될 것 같기는 하나, 크게 인상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손흥민은 가치를 평가하는 측면에서 꽤나 부진한 시즌을 보냈지만, 여전히 1억 파운드(약 1747억)의 가치가 있는 선수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손흥민이 돌아와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그에게 원하는 부분을 잘 이해할 수 있기를 바라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을 중심으로 스쿼드와 포메이션을 구축할 수 있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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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네스가 손흥민의 재계약을 확신하는 이유는 더 있었다. 와이네스는 "토트넘은 자유롭게 득점하는 것을 원한다. 이게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원하는 부분이다. 그리고 거기에서 핵심은 손흥민이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2년 더 계약을 하고 싶을 것이다"라며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2년 계약을 제안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와이네스는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이 손흥민에게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면서 손흥민의 사우디아라비아 이적도 나쁘지 않게 바라봤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은 손흥민에게 큰 옵션 중 하나일 것이다. 토트넘도 사우디아라비아가 자신들에게 가장 큰 돈을 쥐어줄 것이라는 점을 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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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네스가 이렇게 말한 이유 중 하나는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무역 관계였다. 와이네스는 "축구에서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의미 있는 일들이 벌어진다.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사이 무역 관계도 있다"라며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제 교류 관계가 손흥민의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짚었다.

안타깝게도 사우디아라비아는 당장 손흥민의 선택지가 되기 힘들다. 손흥민은 작년 여름 많은 선수들이 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날 때 사우디아라비아 팀들과 연결됐으나 자신의 이적설을 직접 부인한 바 있다.

손흥민은 지난해 6월 국가대표팀 경기 당시 취재진을 만나 "나는 프리미어리그(PL)가 좋고, 아직도 PL에서 할 일이 많이 남았다. (기)성용이 형이 비슷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지 않나"라면서 "내게 돈은 중요하지 않다. 축구와 축구에 대한 자부심, 좋아하는 리그에서 뛰는 게 가장 중요하다. 토트넘에서 잘하겠다"라며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에 대해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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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 보도에 따르면 특정 사우디아라비아 클럽이 손흥민에게 제안한 금액은 4년간 매 시즌 3000만 유로(약 444억)에 달했다. 현재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받는 것보다 약 2.5배 높은 액수다. 하지만 손흥민에게 중요한 건 돈이 아니었다.

새 시즌을 준비하는 토트넘이 팀의 핵심이자 주장인 손흥민을 매각할 가능성도 전무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미 지난 시즌 말미에 다음 시즌에는 손흥민을 중심으로 전력을 구축할 것이라고 천명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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