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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미국 대선 TV토론 참패 후 터져 나오는 바이든 교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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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민주당 고령 정치인 낸시 펠로시만 요구 안 해

미국 대선후보 첫 TV토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참패하면서 미국 민주당 내에서도 후보 교체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어린 시절 이웃 친구이자 오랜 지지자도 후보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시인·소설가이자 버몬트주의 미들버리대에서 강의하고 있는 제이 파리니는 토론 다음 날인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조에게, 이제 떠날 시간입니다”라는 제목으로 게재한 공개서한을 보냈다. 파리니는 바이든 대통령의 고향인 미국 펜실베이니아 스크랜턴에서 어릴 때부터 친하게 지낸 이웃 친구이자 후원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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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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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니는 서한에서 “당신과 나는 수십 년 전 우리 집 부엌 식탁에 함께 앉곤 했다. 나는 오랫동안 당신의 팬이었다”며 “미국 역사상 당신만큼 마음이 넓고 중용감각을 지닌 지도자는 몇 없을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1.6 의회 폭동 여파와 코로나19 대유행 수습, 우크라이나 지원 등을 바이든 대통령의 성과로 꼽으면서도 “모든 게 좋지만 이제 당신도 나처럼 노인이다. 우리 몸은 이전처럼 협조적이지 않고 때로는 아침에 일어나는 것도 힘들다”고 지적했다.

파리니는 토론장에서의 바이든 대통령의 모습은 늙고 창백하고 연약해 보였으며 발언 역시 두서없고 앞뒤가 맞지 않았다면서 “조, 당신은 진정성 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반드시 물러나야 한다”며 “나라와 당을 위해 그렇게 해 달라. 사기꾼이자 협잡꾼인 트럼프가 또 다른 4년을 집권할 것이라는 위협은 실존적이다”라고 강조했다. 파리니는 또한 민주당 지도부가 나서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물러나라고 해야 한다면서 “당 지도부의 말을 듣는 것은 조 당신에게 달렸다”고도 했다.

한편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하야를 끌어 낸 ‘워터게이트’ 사건 특종기자인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장은 28일 MSNBC에 출연한 자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 중단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TV 토론을 현장에서 지켜봤다고 밝히며 바이든 대통령의 모습에 대해 “믿을 수 없었다”며 “그(바이든)와 민주당에 정치적 수소폭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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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전 미국 하원의장.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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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민주당의 고령의 정치인인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84)은 자신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 포기를 요구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펠로시 전 의장은 29일(현지시간) MSNBC에 출연한 자리에서 지난 27일 TV 토론에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인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일부 민주당 당원들이 ‘교체’를 요구하고 있는 데 대해 논평을 요구받자 “나는 누가 그걸 요구하는지 모르겠다”며 “나는 그것(후보 교체 요구)을 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고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펠로시 전 의장은 81세인 바이든 대통령보다 더 고령이지만 올해 11월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하원의원 선거에 도전하겠다는 입장을 작년 9월 밝힌 바 있다

구현모 기자 li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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