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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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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는 박현경, KLPGA 최초 2주연속 연장전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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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콜-모나 용평오픈 1차연장서 승리

시즌 3승… 이예원과 다승 공동선두, 상금-대상 포인트는 단독 1위 질주

“편하게 경기했는데 뜻밖의 기적”… 시즌 앞두고 웨이트 트레이닝 소화

비거리 늘고 그린 적중률 높아져

동아일보

박현경이 30일 강원 평창군 버치힐 골프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맥콜·모나 용평 오픈 정상에 오른 뒤 동료 선수들의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다. 박현경은 KLPGA투어에서 2주 연속 연장전 우승을 차지한 최초의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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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경(24·사진)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최초로 2주 연속 연장전 우승을 차지했다. 2019년 투어 데뷔 후 통산 7승째를 거둔 박현경은 이 중 4승을 연장 승부에서 따내며 ‘연장전의 여왕’으로 거듭났다.

박현경은 30일 강원 평창군 버치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맥콜·모나 용평 오픈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로 세 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03타로 최예림(25)과 같은 타수를 기록한 박현경은 연장 승부에 들어갔다. 18번홀(파5)에서 진행된 1차 연장에서 박현경은 버디를, 최예림은 파를 기록하면서 승부가 갈렸다. 우승 상금은 1억4400만 원. 박현경은 일주일 전인 지난달 23일 BC카드·한경레이디스컵에서도 4차 연장 끝에 정상에 올랐다. 투어에서 2주 연속 우승자가 나온 건 2022년 10월 SK네트웍스·서경 레이디스 클래식, 11월 에쓰오일 챔피언십에서 연속 우승한 이소미(25)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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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3승째를 챙긴 박현경은 이예원(21)과 다승 공동 선두가 됐다. 시즌 상금(약 8억8663만 원)과 대상 포인트(344점)에선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박현경은 “2주 연속 우승하는 날이 올 거라고는 생각 못 했다. 너무 큰 영광이다. 지난주 우승해서 이번 주엔 편하게 경기를 했는데 뜻밖의 기적이 일어난 것 같다”고 했다. 타이틀 경쟁에서 앞서 나가기 시작한 박현경은 “상금왕보다는 대상이 더 욕심난다”고 말했다.

한 타 차 선두로 최종 3라운드를 시작한 박현경은 3번홀(파5)에서 약 1.3m 거리 짧은 파 퍼트를 놓치면서 보기를 기록했다. 이날 보기 없이 5타를 줄인 최예림과는 엎치락뒤치락 선두 경쟁을 했다. 박현경은 16번홀(파4)에서 세컨드 샷을 홀 40cm 거리에 붙인 뒤 버디를 따내며 다시 공동 선두에 올랐다. 운도 따랐다. 3라운드 18번홀과 같은 홀에서 진행된 1차 연장전에서 티샷이 숲으로 향했는데 공이 나무에 맞은 뒤 페어웨이 쪽으로 들어오면서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박현경은 1차 연장에서 약 5.2m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박현경은 “연장전에선 편하게 마음먹고 이 순간을 즐기자고 생각했다. 다음에 또 연장전을 치르더라도 좋은 기억과 자신감을 갖고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시즌을 앞두고 베트남 하노이에서 6주간 전지훈련을 했던 박현경은 일주일에 6번씩 웨이트 트레이닝을 소화하며 장타를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티샷 평균 비거리가 지난해 약 218m에서 올해 225m로 늘었다. 티샷 비거리가 늘면서 세컨드 샷 상황에서 보다 짧은 아이언을 잡을 수 있게 돼 그린 적중률도 같은 기간 69%에서 78%로 높아졌다.

최예림은 2018년 투어 데뷔 이후 첫 우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이번 대회가 투어 데뷔 후 174번째 출전이었던 최예림은 올해 두 차례를 포함해 그동안 준우승만 7번 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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