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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33년만의 우승→이탈리아 최악 감독' 앞둔 스팔레티 감독의 당부... '좀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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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와 함께 나폴리에서 33년만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이 다소 이색적인 패배 소감을 전했다.

이탈리아는 30일 오전 1시(한국시간) 독일 베를린 올림피아슈타디온 베를린에서펼쳐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16강전에서 스위스에 0-2로 패했다. 이는 지난 1993년 이후 첫 패배로, 이날 패배로 상대전적은 29승 24무 9패가 됐다.

경기 후에는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이 기자회견에 자리했다. 이날 유효슈팅 단 한개만을 기록하는 등, 팀은 졸전을 펼쳤다. 비난을 이미 예감한 듯, 스팔레티 감독은 "비난할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나다"라며 희생양을 자처했다.

다만 스팔레티는 로베르토 만치니가 사우디 아라비아 감독을 맡기 위해 사임한 후 작년 9월에야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이 되었다. 경기 후 기자 회견에서 기자들에게 자신이 늦게 감독으로 임명된 것을 상기시켰다.

"핑곗거리를 찾는 것 같더라도 이 말은 꼭 해야겠습니다. 이번 대회 전에는 다른 코치들이 20~30경기를 치렀어요. 반면 저는 10경기밖에 치르지 못했음에도 꼭 승리해야 하는 입장에 놓인 상황이었습니다"

스팔레티 감독은 대회 일 년 전인 9월 30일 이탈리아 국가대표팀의 감독으로 부임했다. 당시 만치니 감독이 계약을 해지하고 '연봉 20배'를 제의한 사우디 아라비아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합류했다. 나폴리 소속이던 스팔레티는 2024년 6월(옵션 발동시)까지 예정된 나폴리와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합의, 이탈리아 축구대표팀으로 향했다.

다만 그는 "우리는 부상당한 선수들이 여럿 있었고 오늘 우리는 경기력에서 우리가 상대보다 부족하다는 점을 일찌감치 깨달았습니다. 스위스는 공정한 방식으로 자격을 얻었습니다"라며 상대에게 축하인사를 건네는 것은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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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탈리아 '최악의 감독'으로 남을 가능성은 남아 있다. 이탈리아는 지난 2004년 조별 예선 탈락 이후 단 한번도 8강 이하를 기록한 적이 없었다.

이에 대해 스팔레티는 "(우려 섞인 질문은) 자연스러운 질문입니다. 제게 묻는 것에 대해 미안하다고 생각하지 마세요"라며 질문자를 배려했다. 이어 "이런 일에 대해 내가 책임을 진다는 점에서 나에게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습니다, 선수들을 고른 사람은 본인 스스로이고, 오늘 경기, 혹은 스페인전에 보여준 성과에 만족하지 않습니다"라며 앞으로 더 나은 모습을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경기에 대해서 스스로 평가해달라는 질문에는 "이전 경기 이후, 팀 선택과 상관없이 너무 많은 변화를 주지 않은 것에 대해 나 자신을 비난했습니다"라며 자신의 선택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했다.

유로 16강에서 다소 허망하게 대회를 마무리한 이탈리아 축구 국가대표팀의 스팔레티 감독은 오는 9월 7일 네이션스리그 조별리그에서 또 한번 자신을 증명할 기회를 얻게 된다. 만일 이 자리에서 자신을 증명하지 못한다면, 정말 '역대 최악의 감독'으로 남게 된다. 이탈리아는 직전 2022-23 네이션스리그 준결승전에서 스페인에게 1-2로 패배,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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