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1 (월)

이슈 스포츠계 사건·사고 소식

이해인 "당시 연인 관계, 성추행 절대 아냐"vs후배 A "정신적 충격으로 치료 중"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진실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피겨스케이팅 이해인(19·고려대)은 해외 전지훈련 기간 미성년자 이성 후배 A를 성추행한 혐의로 최근 징계를 받았다. 이해인 측은 해당 선수와 연인 관계였다며, A와 나눈 다정한 메시지들을 공개했다. 반면 A측은 이해인으로 인해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양측의 의견이 엇갈리는 중이다.

이해인은 지난달 15~28일 이탈리아 바레세에서 진행된 피겨 국가대표 전지훈련 기간 숙소에서 음주한 사실이 발각되며 대한빙상경기연맹 스포츠공정위원회에 회부됐다. 연맹은 조사 과정에서 음주 외에도 부적절한 행위가 벌어진 사실을 확인했다. 이해인이 미성년자인 A를 숙소로 불러 불쾌감을 주는 행위를 했다고 파악했다. 연맹은 지난 20일 이해인에게 음주 및 A를 성추행한 혐의 등으로 자격 정지 3년 징계를 내렸다. 또한 26일 이해인과 관련된 내용을 스포츠윤리센터에 신고했다.

지난 27일, 이해인은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고 반박에 나섰다. 개인 SNS를 통해 "술을 마신 것은 지금 생각해봐도 절대 해서는 안되는 행동이었고, 계속해서 깊이 반성하고 있다. 그때 이후 왜 그런 잘못을 저질렀는지 매일 후회하고 있다"며 "하지만 기사에는 내가 미성년자를 성추행했다거나 성적 가해를 했다고 되어 있는데, 이 부분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해인은 "작년 내가 고등학생일 때 사귀었던 남자친구였고, 부모님의 반대로 헤어졌다가 이번 전지훈련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 서로를 좋아했던 감정이 남아 있었기 때문인지 그곳에서 다시 사귀게 됐는데 부모님께 알리고 싶지 않은 마음에 그 사실을 비밀로 하기로 했다"며 "이번 빙상연맹에서 조사를 받을 때도 사실 그 친구와 사귀는 사이였다는 말을 할 수 없었다. 이렇게 내가 미성년자를 성추행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연인 사이에 할 수 있는 장난이나 애정표현이라 생각했는데 아무리 사귀는 사이라는 것을 밝히지 못했다고 해도 이런 오해까지 받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해인의 법률대리인인 법률사무소 서온도 27일 "이해인은 전지훈련 기간 중 음주를 한 잘못에 대해 깊이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다. 그러나 이해인은 성추행을 한 사실이 없다"며 "이해인과 해당 선수는 연인 관계였는데 그 사실을 연맹에 알리지 않았고, 연맹은 두 사람이 연인 관계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사실 관계를 오인했던 것이었다"고 전했다.

더불어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재심의를 신청했다. 성추행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소명할 예정이다"고 언급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해인은 개인 SNS 계정에 A와 나눈 메시지들을 공개했다가 삭제하기도 했다. '5/21 다시 사귀기로 한 날'이라는 사진에 따르면 A는 이해인에게 "이렇게 누나와 다시 만날 거라 생각 못했다. 마음을 접으려 했고 누나를 잊으려 많이 노력했다. 하지만 누나의 자리가 너무도 컸다"며 "힘들 때 혼자 이겨내려 하니 너무 힘들었다. 누나가 너무 그리웠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 다시 사귄 만큼 정말 예쁜 사랑하자. 내가 너무나 좋아하고 아끼고 무엇보다도 우리 자기가 최고야. 내가 앞으로 항상 잘해줄게"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5/24 키스마크를 선생님이 보신 날'이라는 사진에 따르면 A는 이해인에게 "우리 여기서는 최대한 조심히 안 만나고 한국 가서 만나도 돼? 진천에 가서 만나는 게 어때. 여기서 내가 운동은 안 하고 키스마크 있었다고 하면 내 인생이 끝날 것 같아서"라며 "하지만 키스마크는 내가 잘못했고 책임지는 게 당연하지. 그래서 여기서는 최대한 안 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 진천에서 많이 만나는 게 어때"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이해인은 "미안해 네가 해달라고 해도 내가 하면 안 됐어. 나는 어른이니까"라며 "내 생각이 짧았어. 네가 한 말 다 이해했어. 그냥 만나지 말자"라고 답했다. A는 "만나지 말자가 헤어진다는 뜻은 아니지?"라고 되물었고 이해인은 "그런 뜻 아니야. 우리 절대 안 헤어져. 걱정마 자기야"라고 말했다.

해당 내용들이 사실이라면, 키스마크 관련 행위는 A가 요청했으며 상호 동의 및 합의 하에 이뤄진 것이라 짐작할 수 있다. 또한 키스마크 사건 이후에도 A는 여전히 이해인에게 애정을 갖고 있었으며 연인 관계를 이어가고자 했음을 알 수 있다.

A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위온은 27일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해인 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위온은 "두 선수가 다시 만나게 된 것은 2024년 5월경 진행된 피겨 국가대표 이탈리아 전지훈련이 시작되고 나서 2~3일 후다. A는 이해인과 마주치는 것이 불편하고 어색해 이해인을 피해 다니기도 하고, 가급적 마주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며 "그러나 이해인이 당시 A에게 이야기 좀 하자고 말했고, A는 숙소 로비에서 이야기 하자고 했으나 이해인이 로비는 사람이 많으니 방으로 와서 이야기를 나누자고 했다"고 밝혔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어 "이해인은 약 1시간 동안 A에게 (과거) 자신이 이별을 통보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말하면서 다시 만나보자는 제안을 했다. A는 이해인에게 생각해 보겠다고 했고 다음날 이해인에게 다시 만나보자고 했다"며 "이탈리아 전지훈련 중 A가 이해인의 방을 방문한 날 이해인은 A에게 소위 '키스마크'에 대해 알고 있는지 먼저 물어보았다. A는 이에 대해 잘 모르겠으니 해보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이해인은 A의 목에 입맞춤 해 '키스마크' 자국을 남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위온은 "당시 A는 키스마크가 무엇인지 몰랐을 뿐 아니라, 목에 자국이 남아서 많이 당황하고 놀라 곧바로 방에서 나왔다. 그 후 대표팀 지도자 선생님과 매니저님이 훈련 과정에서 A의 목에 있는 자국에 대해 물어보셨고, A는 이해인이 곤란한 상황에 처할까 걱정돼 다른 남자 선수와 장난을 치다가 꼬집혔다고 대답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위온에 따르면 A는 지난 6월 초 귀국 후 이해인과 만남을 이어가는 게 맞지 않다고 생각해 부모님께 사실을 알렸다. 이해인에게도 연락을 그만하자고 말했다. 이해인은 계속 기다릴 것이며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장문의 메시지를 보냈다는 게 A의 주장이다. 이후 지난 10일 이해인은 A에게 메신저로 연락해 2~3일 동안 안부 인사를 주고 받다가 14일 A에게 비밀연애를 제안했다. A도 이를 받아들였다.

위온은 "이해인은 A와 비밀연애를 하면서 한 번씩 이탈리아 훈련 당시의 상황을 물어봤고 A는 그에 대한 대답을 했다. 이해인은 지난 25일 A에게 키스마크에 대해 물어봤다. 사건에 관한 사후적인 증거 수집 등 대처를 위해 당시 상황에 대해 질의했고 이 사실을 깨달은 A는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A는 2024년 6월 25일 이후 정신적 충격으로 훈련을 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정신과 치료를 시작했다. 정신과에서는 우울증과 불안감이 굉장히 높게 나와 지속적인 치료를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소견을 밝혔다"고 부연했다.

A는 이성 선수 숙소에 방문한 것과 관련해 강화 훈련 규정 위반으로 견책 처분을 받았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이해인 SNS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