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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감기 걸린 바이든, 18홀 골프친 트럼프에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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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애틀랜타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미국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CNN 스튜디오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첫 TV 토론을 하고 있다. 2024.06.28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애틀랜타 AFP=뉴스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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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1월 대선을 앞두고 당초 예상보다 석 달이나 앞서 열린 민주 공화 양당 후보 TV토론회에서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이 체력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미국 언론들은 바이든 대통령(민주)이 감기에 걸려 투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한 반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공화)은 최근 골프장에서 거둔 성적을 자랑하며 인지 테스트 성적까지 자랑해 상대방을 나약하게 보이게 했다고 평가했다.

27일(현지시간) CNN이 주관한 첫 대선후보 양자 TV토론은 밤 9시부터 생중계로 자사 채널 외에 NBC와 ABC, CBS 등을 통해 90분간 전미 각주에 방영됐다.

이날 토론이 시작되기 전부터 공화당은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의 나이와 체력적인 취약점을 문제삼았다. 바이든 대통령이 토론을 위해 마약성 체력 향상제를 사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바이든 대통령은 공식 사회관계망 계정인 엑스(X)를 통해 이를 반박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Get Real, Jack. (좀 진지해져봐, 잭)'이라는 글씨가 적힌 캔을 들고 "이건 그냥 물이야. 잭. 한번 마셔봐"라고 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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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경제 질문부터 바이든은 트럼프의 기세에 다소 밀린 듯 보였다. 높은 인플레이션 물가에 대해 바이든은 "식탁 물가를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지만, 트럼프는 "나는 바이든에게 훌륭한 정부를 물려주었지만 그의 행정부에서 (코로나19로 인해) 더 많은 사람들이 사망했다"고 몰아붙였다.

바이든은 의료시스템 강화에 대한 질문에 답하면서 답변을 상당히 머뭇거렸다. 바이든은 "코로나19에 대응해 정부가 취했던 대응을 모든 사람이 혜택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하다가 뒷말을 잇지 못했다. 기다리던 사회자는 말을 끊고 대통령께 감사하다며 순번을 돌렸고, 트럼프는 이어 받아 "바이든이 무슨 말을 한 건지 대체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낙태에 관해 두 사람은 가장 오랜 토론을 이어갔다. 바이든은 "출산 직전까지 여성에게 낙태권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트럼프가 이를 해당 주의 권한으로 넘기자는 것은 시민권을 주 정부에 넘기라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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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미국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CNN 스튜디오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대통령과 첫 TV 토론을 하고 있다. 2024.06.28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애틀랜타 AFP=뉴스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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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후보는 서로의 형사법적 약점을 두고도 논쟁을 벌였다. 성추문 입막음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트럼프에게 바이든은 "지금 내가 바라보는 남자는 유죄 판결을 받은 자"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트럼프는 "바이든의 아들도 최근 총기 관련 범죄로 유죄를 받았다"고 응수했다. 바이든은 성추문과 관련해 "트럼프는 골목 고양이나 가졌을 법한 도덕성을 지녔다"며 "아내가 임신한 사이에 성인배우와 성관계를 가졌다"고 질타했다. 그러자 트럼프는 "나는 그와 잠자리를 가지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바이든은 토론이 가열될 수록 목소리가 가라앉고 가끔씩 기침을 했다. NBC 뉴스는 바이든이 감기에 걸렸지만 코로나19는 아니다고 보도했다.

토론이 종반으로 가면서 81세 바이든과 78세 트럼프가 4년간 미국 대통령을 맡기에 너무 고령이 아닌지에 대한 질문이 제기됐다. 바이든은 "미국에 외국인 투자를 대규모로 유치하는 과정에서 제가 경력에 비해 나이가 너무 어리다는 핀잔을 얻었다"고 농담했다. 트럼프는 그러자 " 체력적으로 골프 한 라운드를 돌 수 있어야 하고 저는 골프 라운드 후 인지 테스트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다"며 "그러나 바이든은 골프 스윙으로 50야드도 날리지 못할 것"이라고 흠잡았다. 바이든은 이에 대해 "트럼프가 캐디백을 라운드 내내 들고 다닐 수나 있다면 기꺼이 골프로 상대해주겠다"고 응수했다.

뉴욕타임즈(NYT)는 "바이든이 논란거리가 많은 논쟁에서 트럼프의 허세에 고군분투했다"고 평했다. 파이낸셜타임즈도 "바이든은 애틀랜타(토론장소)에서 트럼프와의 논쟁에 휘청였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바이든이 트럼프와 토론에서 불안정한 성과를 냈다"고 썼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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