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가며 시가총액 기준으로 5위에 오른 가운데, 다음 달 말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28일 김근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26일 인도의 니프티50 지수는 총선 충격을 극복하며 신고가를 재차 경신했다”면서도 “지속된 강세장과 높아진 밸류에이션으로 인해 인도 주식시장에 대한 고평가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니프티50 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22배는 역사적 고점은 아니다. 다만 올해 평균 PER 밴드가 20~21배였던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이후 인도 증시의 상승세는 견고한 경제 성장과 기업들의 수익성이 뒷받침된 결과”라며 “근거 있는 상승이었다”고 강조했다.
올해 인도의 연간 경제성장률은 정부 컨센서스(7.3%)를 대폭 상회한 8.2%를 기록했다. 농업을 제외한 전 산업이 고른 성장을 보였고 제조업(9.8%), 건설업(9.9%), 금융·부동산(8.4%)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12개월 선행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15.6%로, 기업들의 예상 수익은 글로벌 주요 지수들 가운데 미국의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다음으로 높다.
김 연구원은 “7월 셋째 주 발표 예정인 정부 확정 예산안에 주목한다”며 “모디 정부 3기 첫해에 추진할 정책들의 방향성을 처음으로 확인할 수 있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인도 중앙은행(RBI)은 내년엔 그동안 부진했던 농촌 소비의 증가와 인플레이션 완화에 힘입어 7.2%의 경제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경제 고성장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해 소비 촉진과 관련된 정책을 개진할 가능성이 크다.
김 연구원은 “인도 정부는 2028년까지 국내총생산(GDP) 5조 달러 달성, 2047년까지 30조 달러 달성이라는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 축소 의지를 견지하기 때문에 당초 시장이 우려했던 바와 같이 민심 되돌리기를 위한 포퓰리즘 정책을 추진하기보다는 핵심 산업 육성 궤도를 유지하면서 민심을 살피는 중간점을 제시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 연구원은 “만일 모디 3기 첫 예산안이 경제성장에 초점이 맞춰진다면, 증시 상승 여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문수빈 기자(bea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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