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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이제 부산 사나이가 된 것 같아요"...롯데 4연승 견인 최항, 고승민 공백 완벽히 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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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최항이 팀의 4연승을 견인하는 맹타를 휘둘렀다. 1위 KIA 타이거즈 마운드를 무너뜨리는 클러치 본능을 뽐내고 타격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최항은 2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팀 간 11차전에 7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출전,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롯데는 KIA를 11-2로 완파하고 4연승을 내달렸다.

최항은 이날 첫 타석부터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롯데가 0-0으로 맞선 3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KIA 선발투수 좌완 윤영철을 상대로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최항은 두 번째 타석에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롯데가 1-1로 맞선 4회말 2사 3루 타점 찬스에서 깨끗한 중전 안타를 생산,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불붙은 최항의 방망이는 세 번째 타석에서도 폭발했다. 최항은 롯데가 6-1로 앞선 5회말 2사 3루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3루타를 쳐냈다. 3안타 경기를 완성하고 스코어를 7-1로 만들면서 게임을 지배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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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항은 경기 종료 후 "타구질에 비해서는 결과가 좋지만 그래도 타격감이 '엄청 좋다' 이런 느낌까지는 아니다"라면서도 "뭔가 투수와 타석에서 싸움이 되고 있는 것 같아 결과를 떠나 기분이 좋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롯데는 최근 절정의 타격감을 뽐내던 2루수 고승민이 지난 26일 KIA와의 경기 중 주루 과정에서 왼손 엄지 인대를 다쳤다. 주전 3루수로 입지를 다지고 있던 손호영에 이어 고승민까지 부상으로 빠지면서 내야진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롯데는 일단 3루수 정훈, 2루수 최항 카드로 전반기 잔여 게임을 치른다는 복안이다. 김태형 감독은 고승민의 부상 이탈 직후 당분간 최항을 선발 2루수로 기용할 뜻을 내비쳤다.

최항은 지난 25일 KIA전부터 3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 타격 페이스가 좋은 상태다. 김태형 감독을 비롯해 김주찬, 임훈 타격코치의 조언을 듣고 힘을 빼고 방망이를 돌리면서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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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항의 친형 SSG 랜더스 최정 역시 동생에게 비슷한 조언을 건넸다. 최항은 여러 사람들의 공통된 지적에 자신의 문제점을 빠르게 파악했다. 진지하게 훈련에 임하면서 5월 주춤했던 타격감을 회복했다.

최항은 "고승민이 나보다 후배지만 배울 점이 많은 선수고 여러 조언도 들었다"며 "같이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었는데 승민이가 다치면서 너무 안타까웠다. 이번에 승민이의 부상 공백을 내가 잘 채워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또 "형(최정)이 최근 내 경기 영상을 봤는지 조언을 해줬는데 김태형 감독님과 김주찬, 임훈 타격코치님이 말씀하셨던 내용과 신기할 정도로 비슷했다"며 "(같은 지적을 받으니까) 더 시너지가 생겨서 타격 페이스가 올라온 것 같다. 힘을 빼는 방법을 많이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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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항의 경기력 향상은 기술적인 부분 외에도 심리적인 편안함도 크게 작용했다. 최항은 2012년 유신고를 졸업하고 2012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 입단한 뒤 지난해까지 12년 동안 인천에서만 생활했다. 2023 시즌 종료 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롯데로 둥지를 옮기고 반년이 지난 가운데 이제 롯데라는 팀, 부산이라는 도시가 익숙하고 편안해졌다.

최항은 "이제야 좀 뭔가 부산 사나이가 되고 있는 느낌을 받는다. 야구장도 이제는 편안하고 익숙하다. 경기 중에 응원가를 들으면 뭔가 심장이 더 크게 뛰는 것 같은 두근두근거림이 있다. 내 응원가도 너무 마음에 든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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