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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챔피언의 충격적 탈락...'디펜딩 챔프' 이탈리아, 스위스에 0-2 참패 [유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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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챔피언의 충격적인 탈락이다. 지난 대회 우승국인 이탈리아가 다크호스 스위스에 0-2 완패를 당하면서 짐을 싸게 됐다.

저번 대회에서는 강력한 우승 후보 프랑스를 승부차기 끝에 꺾었던 스위스는 이번 대회에서도 유력 우승 후보를 제압하며 다시 한번 자신들이 만만치 않은 팀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이 이끄는 이탈리아 축구 국가대표팀은 30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올림피아 슈타디온 베를린에서 열린 스위스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16강전에서 0-2로 패배했다.

스페인, 크로아티아, 알바니아가 속한 '죽음의 조' B조에서 2위를 차지하면서 16강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줬던 우승 후보 이탈리아는 매 대회 복병으로 꼽히는 스위스에 패배해 대회 2연패 도전이 좌절됐다.

개최국 독일에 이어 A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던 다크호스 스위스는 지난 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스위스는 잉글랜드와 슬로바키아 경기의 승자와 8강에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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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는 4-3-3 전형을 꺼냈다.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골문을 지킨 가운데 마테오 다르미안, 알레산드로 바스토니, 잔루카 만치니, 조반니 디로렌초가 수비라인을 구성했다. 니콜로 바렐라, 니콜로 파지올리, 브리안 크리스탄테가 중원을 맡았다. 스테판 엘샤라위와 페데리코 키에사가 측면에서 중앙의 잔루카 스카마카를 지원했다.

스페인은 3-4-2-1 전형으로 맞섰다. 얀 조머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히카르도 로드리게스, 마누엘 아칸지, 파비안 셰어가 백3를 구축했다. 미셸 에비셔와 단 은도이가 측면에, 그라니트 자카와 레모 프로일러가 중앙에서 호흡을 맞췄다. 2선에는 루벤 바르가스와 파비안 리더가 배치됐다. 최전방에는 브릴 엠볼로가 섰다.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두고 치열하게 맞붙은 끝에 이탈리아가 먼저 득점 기회를 잡았다. 전반 19분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었지만 나폴리의 주장 디로렌초가 확실하게 마무리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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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24분 에비셔가 엠볼로에게 감각적인 패스를 연결했고, 엠볼로는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맞았다. 그러나 엠볼로의 오른발 슈팅이 돈나룸마에게 걸리면서 득점 기회가 무산됐다. 이어 전반 31분에는 왼발킥에 강점이 있는 레프트백 로드리게스가 과감한 중거리슛을 시도했지만 벗어났다.

공방전에서 먼저 웃은 쪽은 스위스였다. 전반 37분 엠볼로에게 좋은 찬스를 만들어줬던 바르가스가 이번에는 프로일러에게 패스를 찔렀다. 프로일러는 이탈리아 골문을 향해 강하게 힘을 실어 슈팅을 시도했고, 이 슈팅이 돈나룸마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스위스는 전반 추가시간 1분 리더의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까지 노려봤지만 이번에는 돈나룸마의 선방을 넘지 못했다. 전반전은 스위스의 1-0 리드로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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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는 엘샤라위를 마티아 자카니와 교체하고 후반전을 시작했다. 부진했던 공격에 변화를 줘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스위스가 후반전 시작 1분 만에 추가골을 터트려 이탈리아의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측면에서 패스를 주고 받으면서 이탈리아 수비진에 혼란을 일으킨 끝에 에비셔의 패스를 받은 바르가스가 박스 안 왼편에서 큰 궤적을 그리는 오른발 슈팅으로 원더골을 만들어냈다.

스위스는 추가골 이후 버티기에 들어갔다. 세 명의 센터백들을 중심으로 진형을 구축해 이탈리아의 공격을 막으면서 2점 차 리드를 지키려고 했다. 이탈리아는 미드필더 바렐라를 불러들이고 공격수 마테오 레테기를 투입하는 등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스위스는 반대로 공격수 리더와 바르가스를 수비수 레오니다스 스테르기우와 미드필더 스티븐 추버로 교체하면서 중원과 수비를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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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들어온 이탈리아의 교체 자원들도 스위스 골문을 열지 못했다. 다급해진 이탈리아는 크리스탄테와 다르미안을 대신해 안드레아 캄비아소와 로렌조 펠레그리니를 내보내 다시 한번 공격에 힘을 실었다. 스위스는 침착하게 뱅상 시에로와 쿼조 두아 카드로 대응했다.

이탈리아에 결정적인 찬스가 온 것은 후반 29분이었다. 자카니가 머리로 떨군 공이 스카마카에게 향했고, 스카마카가 이를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에 맞고 말았다. 이 외에는 별다른 득점 찬스를 만들지 못한 이탈리아는 결국 한 골도 넣지 못하고 스위스에 0-2로 패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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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회에서 승부차기 끝에 잉글랜드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던 이탈리아는 월드컵 출전 좌절의 한을 유로 2연패로 풀려고 했으나, 16강에서 복병 스위스에 뒤통수를 얻어맞으면서 짐을 쌌다.

그러나 이번 경기를 이변이라고 하기는 힘들다. 이탈리아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0위, 스위스는 19위로 현재 두 팀의 전력 차이는 크지 않다. 게다가 스위스는 유로와 월드컵이 열릴 때마다 상대하기 까다로운 팀 중 하나로 꼽힌다.

이번 대회 역시 무패우승을 달성한 바이엘 레버쿠젠의 미드필더 자카를 중심으로 탄탄한 중원을 구축했고,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돌풍의 팀이었던 볼로냐 듀오 에비셔와 은도이가 측면 공격을 이끌었다. 수비에는 맨체스터 시티의 주전 수비수 아칸지를 비롯해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셰어, 그리고 날카로운 왼발킥이 강점인 로드리게스가 있다.

스위스는 8강에서 잉글랜드 혹은 슬로바키아를 만나는데, 4강 진출까지 노려볼 만하다. 잉글랜드는 명성에 비해 이번 대회에서 부진한 경기력으로 일관하고 있고, 슬로바키아는 스위스보다 한 수 아래의 팀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스위스는 지난 대회 8강에서 스페인을 상대로 승부차기에서 패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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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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