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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이슈 [연재] 인터풋볼 'K-현장메모'

[K-현장메모] 아버지 등장에 참았던 눈물 왈칵...'울산과 잠시 이별' 설영우, "은퇴는 이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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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신인섭 기자(울산)] 마지막 작별을 고한 설영우가 끝내 눈물을 참지 못했다.

울산 HD는 26일 오후 7시 30분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9라운드에서 대구FC에 1-0으로 승리했다. 울산은 11승 5무 3패(승점 38)로 리그 1위에, 대구는 5승 5무 9패(승점 18)로 리그 10위로 추락했다. 이날 경기장엔 10,273명이 찾았다.

경기 종료 후 설영우가 그라운드 위에 등장했다. 설영우는 울산 로컬보이다. 울산에서 태어나 옥동초-현대중-현대고를 졸업하고 울산대에 입학해 프로의 꿈을 키웠다. 2020년 울산에 입단한 뒤 꾸준하게 울산에서만 축구를 했다. 울산에서 나고 자란 설영우가 잠시 이별을 고했다.

울산은 지난 24일 "설영우는 올해 초부터 해외 복수 구단들의 러브콜을 받기 시작했다. 그중 세르비아 수페르리가 소속의 FK 츠르베나 즈베즈다가 올해 초부터 설영우에게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왔다. 결국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 설영우는 프로 첫 이적이자 해외 진출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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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설영우를 위한 환송식을 마련했다. 경기 종료 이후 설영우 헌정 영상 시청을 진행한 뒤, 김광국 대표이사가 직접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후 설영우는 그라운드를 모두 돌며 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직접 사인한 볼을 선물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설영우의 가족들이 총출동했다. 설영우가 울산 서포터스 처용전사가 위치한 남쪽 스탠드를 돌 때, 아버지가 깜짝 등장했다. 아버지의 얼굴을 보자 설영우는 억눌렀던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곧바로 아버지 품에 안겨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아버지와 함께 할머니까지 그라운드 위에서 설영우의 마지막을 함께했다.

설영우는 경기를 앞두고 진행된 미디어 인터뷰에서 "늦게 가게 돼서 지금이라도 팀과 감독님께서 너그럽게 보내주셔서 감사하다. 가서 잘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되고 설레는 마음도 있다. 어떻게 하면 잘할까라는 생각으로 갈 예정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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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영우는 처음으로 울산을 떠난다. 그는 "프로를 데뷔하고 한국에서 쭉 뛰면서 유럽에 뛰는 형들과 이야기도 하고 훈련하면서 느끼는 것은 K리그에서 경기를 뛰다 보니 K리그에 대한 판단은 제가 다 한 것 같다. 제가 유럽에서 어떤 수준인지 느껴보고 싶고 부딪혀 보고 싶었다. 가장 큰 부분 중 하나는 대표팀 갔다가 형들은 다 유럽으로 가는데 저만 한국으로 돌아가서 아쉬웠는데 안 돌아와서 좋은 것 같다"며 웃으며 말했다.

완전한 이별은 아니다. 설영우는 "은퇴는 당연히 이곳에서 할 것이다. 국내로 돌아오면 당연히 울산이다. 무페이로 오라고 하면 조금은 그렇겠지만, 연봉은 생각 안 하고 돌아오겠다"고 웃으며 언급했다. 홍명보 감독도 "설영우가 마지막으로 나랑 약속했다. 울산으로 돌아온다고 약속했다"며 확실하게 약속 도장을 받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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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설영우는 팬들에게 "울산에서만 자라다 보니 다들 저를 아껴주시고 애정이 크다고 생각하다고 느끼면서 경기를 뛰었다. 나름 열심히 한다고 했지만, 많은 분들이 아쉬워하실 수 있다고 하는데 영원히 떠나는 것이 아니고 다시 돌아올 것이기 때문에…실패해서 돌아오더라도 너그럽게 받아주셨으면 좋겠다"며 인사를 전했다.

한편, 설영우는 금일 출국길에 올라 곧바로 세르비아로 향한다.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한 뒤, 공식적으로 즈베즈다와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즈베즈다는 올 시즌 세르비아 수페르리가 우승과 함께 세르비아컵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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