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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시라카와 보고 배워라” 6주 단기 외인에 이렇게 장점이 많다니, 이대로 韓 떠나기엔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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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 이대선 기자] 21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SSG는 시라카와, NC는 하트를 선발로 내세웠다.1회초 2사 3루에서 SSG 시라카와가 NC 데이비슨을 삼진으로 처리하고 환호하고 있다. 2024.06.21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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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규한 기자] SSG 시라카와 케이쇼. 2024.06.01 / dreamer@osen.co.kr


[OSEN=이후광 기자] “제가 어린 선수들한테 시라카와 보고 배우라고 했어요.”

SSG 랜더스는 지난 5월 22일 일본 독립리그 출신의 일본인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23)를 총액 180만 엔(약 1500만 원)에 영입했다. 한국프로야구 임시 외국인 제도 도입 후 첫 이적 사례로, 일본 독립리그에서 3차례의 개막전 선발투수를 비롯해 최고 154km 강속구를 던지는 파이어볼러가 KBO리그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SSG는 기존 외국인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좌측 내복사근 부상으로 6주 이상의 치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이 나왔다. 이에 2024시즌부터 외국인선수가 시즌 중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할 경우 대체할 수 있는 ‘대체 외국인선수 영입 제도’를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올 시즌부터 외국인선수가 장기 부상을 입어 전력에서 이탈할 경우 대체 외국인선수를 영입할 수 있게끔 제도를 손봤다. 소속 외국인선수가 6주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을 당할 경우 기존과 같이 계약해지 후 새로운 외국인선수를 등록하거나 해당 선수를 재활 선수명단에 등재하고, 선수가 복귀할 때까지 교체 횟수를 사용하지 않고 대체 외국인선수와 계약을 체결해 경기에 출장할 수 있다.

시라카와는 데뷔전이었던 6월 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며 단기 외국인선수 성공신화의 서막을 썼다. 7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⅓이닝 8실점(7자책) 악몽을 겪기도 했지만, 13일 인천 KIA 타이거즈전에서 5이닝 1실점, 21일 인천 NC 다이노스전에서 6⅓이닝 2실점으로 연달아 승리를 챙기며 엘리아스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 17⅔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탈삼진 22개를 잡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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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이석우 기자] 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이민석이 데뷔 첫 선발승에 도전하고 원정팀 SSG는 지난 1일 키움과의 데뷔전에서 첫 승리를 챙긴 시라카와가 선발로 출전한다.SSG 랜더스 선발 투수 시라카와가 역투하고 있다. 2024.06.07 / foto0307@osen.co.kr


시라카와는 그라운드 밖에서도 랜더스 영건들의 귀감이 됐다. 2001년생의 어린 선수이지만, 야구를 대하는 진지한 태도와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 약 3주 만에 생애 첫 프로 무대 적응을 이뤄냈다.

최근 인천에서 만난 SSG 이숭용 감독은 “시라카와는 불펜피칭을 비롯해 준비 과정이 정말 마음에 든다. 몸 푸는 것부터 웨이트트레이닝까지 본인이 무엇을 했는지 적고 체크하더라. 어려서부터 야구에 대한 교육 자체가 잘 돼 있다”라며 “송영진 등 어린 선수들한테 시라카와의 준비 과정을 배우라고 했다. 시라카와는 디테일하고 철저하게 준비한다. 요즘은 트레이너가 1대1로 붙어서 스케줄 짜주는데도 이 선수는 끝까지 혼자서 본인 루틴을 다 체크한다”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시라카와와 최근 면담도 했다. 앞으로 더 좋아질 거라는 조언을 건넸다. 한국 경험을 토대로 일본프로야구에 충분히 갈 수 있다고 본다. 본인도 어려서부터 꿈이 일본프로야구 진출이라고 하더라. 선수의 성장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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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 이대선 기자] 21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SSG는 시라카와, NC는 하트를 선발로 내세웠다.1회초 무사에서 SSG 선발투수 시라카와가 역투하고 있다. 2024.06.21 /sunday@osen.co.kr


문제는 시라카와의 계약 기간 만료가 임박했다는 것이다. 오는 7월 초가 당초 계약에서 합의한 만료일로, SSG 구단은 올스타 휴식기 전에 계약 연장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또 때마침 기존 외인 엘리아스가 26일 퓨처스리그 상무전에 등판해 4이닝 1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면서 선택의 고민에 빠지게 됐다. 경기력과 더불어 워크 에식 또한 완벽한 그를 이대로 떠나보내기엔 아쉬운 부분이 있다.

일단 시라카와는 예정대로 27일 인천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한다. 딜레마에 빠진 이 감독은 “고민을 해볼 문제다. 나 혼자 판단할 수 없다. 27일 경기를 보고 최선의 선택을 하겠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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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규한 기자] SSG 시라카와 케이쇼. 2024.06.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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