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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신인 드래프트 참가도 안 되는데, 우리의 도전은 눈물로 끝나네요" [박연준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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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드래프트 참가가 안 되는데, 우리의 도전은 이렇게 아쉬운 눈물로 끝날 것 같습니다"

신인 드래프트 참가 신청 기간이 다가왔다. 고등학교 3학년, 대학교 4학년 및 2학년(얼리 드래프트) 선수들을 포함해 독립야구단 선수들 역시 프로의 문을 두들기기 위해 발걸음에 나선다.

KBO는 오는 9월 9일(월) 개최되는 2025 KBO 신인 드래프트 참가를 희망하는 선수들의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고교 또는 대학 졸업 예정 선수 및 관련 KBO 규약에 따라 지명 참가가 허용된 선수는 지난 21일부터 참가 접수를 받아 오는 8월 10일까지 신청을 받는다.

이어 해외 아마 및 프로 출신 선수와 고교∙대학 중퇴 선수는 24일부터 오는 7월 26일(금)까지 참가 신청 접수를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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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과정에서 고교 혹은 대학 시절 이미 한 차례 드래프트에 참가했던 독립구단 선수들은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보였다.

이에 독립 야구 현장에선 드래프트 참가 기회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KBO는 고교·대학 선수들과 차이를 두어야 한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26일 독립야구단의 한 감독은 MHN스포츠와 전화에서 "사실 아쉬운 상황이다. 특히 대학 진학이 아닌 독립야구단으로 온 고졸 선수들에겐 기회가 막힌 격"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육성 선수로 프로에 들어가면 선수들이 계약금을 받지 못한다. 드래프트 지명을 받아야 계약금을 받을 수 있다. 독립구단 선수들은 회비 납부 등 꿈을 이루기 위해 금전적으로 어려움을 보이고 있다. 드래프트 참가 기회를 한 차례 더 주어져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다만 현재로선 고졸 독립구단 선수를 비롯해 대졸 선수 등 앞서 드래프트에 참여한 이력이 있는 선수라면 드래프트 참가가 불가능하다.

KBO 관계자는 "규약상 고교 3학년 때 신인드래프트 신청을 했고, 미지명이 되어서 다시 신인 지명 대상자가 되려면 대학에 진학 혹은 해외 프로구단에 입단했을 경우에만 가능하다"며 "대학에 진학했을 경우 다시 신인 드래프트 신청 자격을 갖게 되고 해외 프로팀과 계약했을 경우에는 KBO 트라이아웃을 통해 드래프트에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KBO 신인 드래프트 대상이 아닐 뿐, 독립 구단 선수들은 각 구단과 개별 입단 협상(육성 선수)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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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드래프트에 참가 이력이 있는 선수는 이미 기회를 받았다고 판단하여 독립구단 선수로 활동한다고 해도 한 차례 더 참가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다만 독립구단 현장 선수들 역시 아쉬움을 나타냈다. A 독립구단의 한 선수는 "고등학교 졸업 이후 대학교 진학 역시 할 수 없을 정도로 내 실력은 형편없었다. 내가 야구를 계속하려면 독립구단 입단밖에 방법이 없었는데, 학교 졸업 이후 한 차례 드래프트에 참가했다는 이유로 시간이 지났어도 평가를 받지 못한다는 것이 너무 참담하다"며 "신인 드래프트 참가가 안 되는데, 우리의 도전은 이렇게 아쉬운 눈물로 끝날 것 같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 다른 독립구단의 감독은 "대학 선수의 경우 중퇴 선수가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있지 않나. 이러면 다들 대학교를 중퇴한 신분으로 드래프트에 참가하려고 애를 쓸 거다. 드래프트 참가 기회가 없는 독립구단에 누가 오겠나"고 비난했다.

이는 오해가 있었다. 드래프트 재참가 기회를 받기 위해 중퇴를 악용하는 것을 막는 조항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KBO는 "드래프트 참가를 위해 중퇴 선수들이 악용하는 사례를 막고자 KBO는 '졸업 예정 연도' 이후에만 드래프트에 참가가 가능하도록 규정했다. 예를 들어 당초 2024년 졸업 예정인 21학번 선수라면, 중퇴했다 하더라도 그 이전에 드래프트 참가가 어렵다는 것이다"라며 "만약 중퇴 이후 군대를 다녀왔다면 졸업 예정 연도에서 2년이 더 추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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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졸업 선수와 이미 한 차례 드래프트에 참가한 선수를 두고 차이를 두어야 할 필요성은 있다. 다만 대학 진학 대신 독립구단에 바로 입성한 고졸 선수들의 경우 일정한 드래프트 참가 유예 기간을 두고 한 번 더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아무리 육성 선수로 프로에 입성할 기회가 있다고 해도, 계약금 유/무와 기회 부분에서 큰 차이가 있는 건 사실이기 때문이다.

우선 KBO는 드래프트 참가 규정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KBO 모든 구단이 각자 순번으로 동등하게 지명을 행사하는 목적이 드래프트다. 오히려 이미 기회를 받았던 독립구단 선수들이 신인 드래프트 참가가 가능하게 만들어 놓으면, 새롭게 참가하는 졸업 예정 선수들이 손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구단에 입단할 수 있는 육성 선수 제도의 경우 기회가 열려있다. 독립 구단 선수들이 해당 제도를 통해 프로에 입성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진=MHN스포츠 DB, K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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