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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실리 축구' 김두현호 전북, 귀중한 승점 챙겼다...다음은 '21G 무패' 서울→다시 첫 승 다짐[오!쎈 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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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전주, 고성환 기자] 전북현대가 승점 1점을 획득하며 절반의 성과를 챙겼다.

전북은 26일 오후 7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9라운드 맞대결에서 포항과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전북은 3승 7무 9패, 승점 16으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11위 대전(승점 18)과는 2점 차. 포항을 상대로 귀중한 승점을 챙기긴 했지만, 김두현 감독 체제에서 첫 승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포항은 9승 7무 3패, 승점 34로 3위가 됐다. 승리했다면 김천(승점 36)을 제치고 2위 자리를 지킬 수도 있었지만, 적지에서 승점 1점을 추가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김두현 감독은 경기 전부터 '실리 축구'를 선언했다. 당장 눈앞의 과제인 강등권 탈출을 위해선 이상을 좇을 시간이 없다는 판단이었다. 전북은 18라운드까지 30골을 내주며 리그 최다 실점을 기록한 만큼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김두현 감독은 "지금 우리가 실점이 제일 많다. 리드하는 경기보다는 실점하지 않으면서 끈끈하게 갈 필요가 있다. 공격에 무게 중심을 주면서 리드하는 축구를 원하지만, 현실이 강등권"이라며 "매 경기 1점이라도 따는 게 우선이다. 여름 이적시장도 있고 돌아오는 선수들도 있다. 그러면 분명 좋아질 수 있으니 일단 승점 관리를 해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일단 연패를 피하면서 다음을 기약하겠다는 생각. 자연스레 초점도 득점보다는 실점을 피하는 데 맞춰졌다. 김두현 감독은 '베테랑 미드필더' 한국영을 선발로 내세우며 "실점을 줄이는 데 주력하면서 경기를 운영해야 한다. 우리가 두 경기에서 득점이 없다 보니까 안정적으로 가려 한다. 순위가 좀 위에 있으면 두 가지 모두 고려할 텐데 지금은 그럴 입장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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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전북은 파이브백에 가까운 대형으로 포항의 공격을 막는 데 집중했다. 우측 미드필더로 나선 안현범이 수비 시 김태환 옆으로 내려가 함께 라인을 형성했다. 높은 위치에서는 압박을 펼치며 역습을 노렸지만, 상대가 한번 중원을 넘어오면 무리하게 끊기 보다는 뒤에서 기다리는 수비를 펼쳤다.

출발은 좋았다. 전북은 전반 16분 이수빈이 압박으로 공을 끊어내면서 역습을 시작했다. 그리고 송민규의 전환 패스를 받은 티아고가 멋진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꿰뚫으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티아고의 시즌 2호 골.

하지만 이번에도 수비 집중력이 발목을 잡았다. 전북 수비는 전반 20분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다. 어려운 공은 아니었지만, 실수가 나왔고 후속 대처까지 느렸다. 결국 오베르단에게 아쉽게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결국 양 팀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전북 역시 몇 차례 좋은 기회를 맞았지만, 끝내 추가골을 만들진 못했다. 양 팀은 치열한 공방전을 펼친 끝에 승점 1점씩 나눠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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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결과는 무승부였으나 전북으로서는 희망을 엿볼 수 있는 경기였다. 전방에서 공을 빼앗긴 뒤 순간적인 압박도 나름 효과를 봤으며 측면을 활용한 공격 전개도 위력을 발휘했다. 김진수의 오버래핑을 앞세운 좌측면은 물론이고 안현범을 활용한 우측면에서도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곤 했다.

무엇보다 터져줘야 하는 티아고가 기가 막힌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그는 경기 후 "오랜 기간 득점이 없어서 슬프긴 했다. 힘든 시기였다. 그래도 오늘 골을 터뜨려서 한편으로는 가벼운 마음"이라며 "골을 더 많이 넣어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라며 앞으로 활약을 예고했다.

이제 전북의 다음 상대는 서울이다. 전북은 오는 30일 서울을 전주성으로 불러들여 김두현 감독과 함께 첫 승리를 꿈꾼다. 전북은 서울을 상대로 21경기 연속 무패를 달리고 있기도 하다.

물론 과거 전적만 믿고 있을 순 없다. 김두현 감독은 "서울이 아니더라도 우리에게는 지금 환경이 굉장히 중요하다. 이제 부담감을 넘어 어떻게든 이겨야 하는 정신력만이 필요하다. 나뿐만 아니라 선수들이 심각성을 알고 축구에 집중하면서 승리만을 생각하고 준비해야 한다"라고 채찍질했다. 과연 전북이 전주성에서 부활의 날개를 펼칠 수 있을까.

/finekosh@osen.co.kr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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