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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쏘니 팬은 못참지…‘인종차별’ 벤탄쿠르, 토트넘 떠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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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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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을 소재로 삼아 인종차별적 농담을 했다가 궁지에 몰린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의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우루과이·사진)의 이적설이 흘러나왔다.

토트넘 관련 소식을 다루는 스퍼스웹은 26일 “벤탄쿠르의 에이전트가 런던과 이스탄불을 오가며 튀르키예 명문 클럽 갈라타사라이와 이적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2022년 토트넘에 합류한 벤탄쿠르는 지난 시즌까지 통산 67경기에 출전해 7골(7도움)을 기록 중이다. 그동안 팀 내 간판스타 손흥민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했지만, 최근 인종차별 논란에 휘말리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 15일 우루과이의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벤탄쿠르가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 달라는 진행자의 부탁을 받고 “그의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를 것이다. 손흥민이나 사촌이나 다 똑같이 생겼다”며 키득거린 게 화근이었다. 해당 내용을 접한 축구 팬들이 “저질적인 인종차별 발언”이라며 목소리를 높이자 벤탄쿠르는 즉시 사과했지만, 팬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다.

벤탄쿠르가 이적까지 검토하는 건 잉글랜드 축구협회(FA)가 인종차별 행위에 대한 징계 검토 작업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또 다른 토트넘 소식지 더보이 홋스퍼는 “2026년에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되는 벤탄쿠르에 대해 튀르키예 명문 갈라타사라이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우선 임대 후 완전 이적 옵션을 추가하는 형태를 구상 중”이라면서 “토트넘이 같은 포지션에서 뛰는 첼시 미드필더 코너 갤러거 영입을 추진 중인 점도 협상에 속도를 붙이는 요인”이라고 전했다.

토트넘은 올여름 한국을 방문해 팀 K리그(K리그 올스타), 바이에른 뮌헨(독일) 등과 친선 경기를 벌인다. 인종차별 논란이 가라앉지 않을 경우 벤탄쿠르는 다음 달 내한 기간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6만5000여 명 축구 팬의 야유를 피할 길이 없어 보인다. 그렇다고 프리시즌 훈련을 겸하는 한국 투어에 그를 빼놓을 수도 없어 토트넘의 고민이 깊다. 벤탄쿠르의 갈라타사라이 이적이 성사된다면 선수는 징계를 피하고 토트넘은 부담스러운 혹을 떼어내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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