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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안 돌았지 않나”…더그아웃 박차고 그라운드 나갔던 국민타자의 한 마디 [MK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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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돌았지 않나. (정수빈의 방망이가) 안 돌았는데 돌았다고 하더라. 바뀔 판정은 아니지만, 그래도 답답하니 이야기는 해야 되지 않나.”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전날(25일) 항의했던 순간에 대해 설명했다.

이 감독은 2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2024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를 앞두고 전날(25일) 경기를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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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대전 한화전 정수빈 타석. 사진=TVING 중계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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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경기에서 두산이 4-5로 뒤지던 9회초 2사 1루 정수빈 타석 때 이승엽 감독은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와 심판에게 항의했다. 볼카운트 1B-1S에서 두산 정수빈은 주현상의 3구 체인지업에 스윙을 나가려다 멈췄는데 심판은 이를 돌았다고 판단했다. 중계 화면상 정수빈의 배트는 돌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체크 스윙은 비디오 판독 대상이 아니고, 결국 번복은 없었다. 이후 두산은 정수빈이 2루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26일 한화전이 열리기 전 만난 이승엽 감독은 이 장면에 대해 “안 돌았지 않나. 안 돌았는데 돌았다고 하더라. 1볼-2스트라이크냐, 2볼-1스트라이크냐는 1점 차이에서 아주 중요한 상황”이라며 “사실 어필해도 크게 의미는 없다. 바뀔 판정이 아니다. 그래도 답답하니 이야기는 해야 되지 않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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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을 이끄는 이승엽 감독. 사진=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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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 스윙 판정을 비디오 판독 여부에 넣으면 모두가 편하다고 한 이승엽 감독. 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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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현장에서는 체크 스윙 판정도 비디오 판독 대상에 넣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승엽 감독 역시 “넣는게 모두가 편하지 않을까. 심판들도 편하고 현장도 편하다. 이런 문제가 생길 때 실행위원회에 건의하면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아쉽게 25일 패하긴 했지만 8회초 김재환의 3점포를 시작으로 9회초 추가 1득점하며 뒷심을 보여준 두산이다.

이 감독은 “0-5로 지는 게임인데 4-5까지 따라갔다. 마지막까지 어떻게 될 지 몰랐다. 의미가 컸다 생각한다”며 “끝까지 상대를 괴롭히면서 우리가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을 상대팀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에게 보여줬다. 그것도 중요하다. 우리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따라간 4득점이 오늘 경기에서 좋은 영향으로 나올 것이라 굳게 믿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홈런포를 가동한 김재환에 대해 “오늘도 쳐주면 좋겠다(웃음). (김)재환이가 오래간만에 홈런, 장타를 쳤다. 요즘 우리가 생각보다 장타가 많지 않다. 득점력도 6월 초~중순 지나면서 조금 침체된 것 같다. 4번타자의 홈런을 계기로 연쇄적으로 타격이 좋아지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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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재환은 26일 경기에서도 맹활약을 펼칠 수 있을까. 사진=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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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잘 던지던 선발투수 최원준은 5회말 주춤했다. 4.1이닝 4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4실점에 그치며 시즌 6패(4승)째를 떠안았다.

이승엽 감독은 “최근 타순 한 바퀴 돌 때까지는 괜찮은데 두 바퀴 째 돌아갈 때 조금씩 제구가 흔들리며 공도 좀 맞아나간다”며 “어제는 운이 없었다 봐야 한다. 5이닝을 갈 수 있었는데, (선두타자 황영묵의) 2루 내야 안타가 1루수 앞에서 불규칙 바운드로 튀었다. 두 바퀴 째 흔들린다.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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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 등판하는 두산 알칸타라. 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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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연패에 빠져있는 두산은 이날 선발투수로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를 출격시킨다. 이 감독은 “지금 연패 중이다. 에이스라면 연패를 끊어주는 것이 에이스의 역할이다. 지난번 (6월 20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서) 복귀하고 첫 승을 올렸다. 좋은 분위기 속에서 자신감을 찾았을 것”이라며 “수치로 봐도 구위가 많이 올라왔다. 그 부분을 기대한다”고 선전을 기원했다.

이어 이승엽 감독은 “타선에서도 좀 더 힘을 내줬으면 좋겠다. 연패 중에는 투수들도 잘 던져야 하지만 쳐야 이긴다. 타선이 초반에 쳐줬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그라운드로 나섰다.

한편 두산은 이날 투수 알칸타라와 더불어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양의지(포수)-김재환(좌익수)-양석환(지명타자)-강승호(1루수)-박준영(유격수)-이유찬(2루수)-조수행(우익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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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감독의 두산은 4연패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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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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