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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수원종합운동장, 고성환 기자] "지금보다 더 미쳐서 다 같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
엄지성(22, 광주FC)이 이정효 감독의 폭발에 고개를 숙였다.
광주FC는 25일 오후 7시 30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9라운드에서 수원FC에 0-1로 패했다.
이로써 광주는 연패에 빠지며 7승 1무 11패, 승점 22로 6위에 머물렀다. 반면 홈 4연승을 질주한 수원FC는 9승 3무 7패, 승점 30으로 5위 자리를 지켰다. 동시에 2연패를 끊어내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단 한 골이 양팀의 희비를 갈랐다. 후반 30분 정승원의 강력한 오른발 슈팅이 수비에 맞고 굴절되면서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광주는 후반 들어 여러 차례 슈팅을 만들기도 했지만, 번번이 결정력 부족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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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스트존에서 만난 엄지성은 굳은 표정이었다. 그는 "우리가 부족해서 경기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선수단 전체가 지금보다 더, 감독님이 말씀하셨다시피 미쳐야 하는 시기다. 돌아오는 훈련 때는 지금보다 더 미쳐서 다 같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경기 후 이정효 감독은 분노와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나도 우리 선수들도 거품이 많이 끼어있다. 선수들도 작년 3위가 기적이었다는 걸 알아야 한다", "내가 이렇게 많은 걸 짊어져야 하나 싶기도 하다. 나도 이제는 좀 내려놓고 싶다. 12시면 그만 집에 돌아가야 할 것 같다. 새벽 3시, 4시까지 고생하는 게 우리 선수들에겐 과분한 것 같다" 등의 작심발언을 내놨다.
심지어 '다이렉트 강등'이라는 충격적인 말까지 꺼냈다. 이정효 감독은 "기적이 일어나서 다이렉트 강등만 피하면 좋겠다. 여름 영입도 하지 못한다. 선수들도 당연히 경기에 나갈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안주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어린 선수들은 이적 루머도 있다. 안타깝게도 팀에 대한 애착은 조금씩 사라지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엄지성은 이정효 감독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냐는 질문에 "별 말씀을 안 하셨다. 이제 기사로 확인하라고 말씀하셨다. 아직 확인을 못한 상태"라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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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그는 "우리가 감독님의 기준에 충족을 못하다 보니까 그런 말씀을 하시지 않았나 싶다. 그 기준에 가기까지 엄청난 노력을 더 해야 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엄지성은 이적설 언급에 대해선 "관심 있는 팀들이 있다고 들은 상태다. 팀에 대한 애착이 떨어진 건 전혀 없다. 경기장에서 해야 할 부분은 프로선수로서, 지금 광주FC 선수이기 때문에 절실하게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항상 갖고 있다. 그 부분엔 이상이 없다. (감독님이) 그렇게 느끼셨다면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라고 전했다.
이정효 감독이 이번 경기를 마치고 이례적일 정도로 강하게 질책한 이유는 무엇일까. 엄지성은 "우리가 오늘 경기장에서 보여드린 것 같다. 그래서 감독님께서 화나시지 않았나 싶다. 참고 참고 하다가 강하게 말씀을 하신 것 같다"라고 얘기했다.
마지막으로 엄지성은 "우리는 경기가 잘못되든 잘되든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일관성 있는 플레이를 하려 노력 중이다. 그게 최근에 안 되다 보니까 감독님께서 더 쓴소리를 하신 것 같다. 선수들이 잘 해내야 하는 부분"이라며 "지난 경기에서는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역전골까지 내줬다. 그때도 이번 경기 전에도 감독님이 일관성을 강조하셨지만, 경기에서 잘 못 보여줬다. 그래서 그렇게 말씀하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finekosh@osen.co.kr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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