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9 (토)

모드리치의 동화는 끝났다…‘2무 1패’ 크로아티아, 12년 만에 유로 조별리그 ‘광탈’ [유로2024]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모드리치의 동화는 끝났다.

잉글랜드와 슬로베니아는 26일(한국시간) 독일 쾰른의 슈타디온 쾰른에서 열린 유로2024 조별리그 C조 최종전을 0-0 무승부로 마무리했다.

이로써 슬로베니아는 C조 3위, 와일드카드로 16강 진출권을 손에 넣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희망을 놓지 않았던 크로아티아는 자동 탈락됐다.

매일경제

사진=AFPBBNews=News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크로아티아는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강호와 함께 B조에 편성됐다. 스페인과의 1차전에서 0-3으로 완패한 뒤 알바니아 2차전에선 2-2 무승부, 그리고 이탈리아와의 최종전 역시 1-1 무승부로 끝냈다.

2무 1패, 승점 2점에 불과했던 크로아티아는 B조 3위였음에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생존할 가능성이 낮았다. 결국 슬로베니아가 승점 3점을 획득, 16강에 올랐고 크로아티아는 자연히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크로아티아는 유로2012 이후 12년 만에 조별리그 ‘광탈’이라는 수모를 겪었다. 유로2016과 유로2020에서 16강에 진출했던 그들이지만 이번에는 토너먼트로 올라서지 못했다.

우연의 일치일까. 크로아티아는 12년 전에도 스페인, 이탈리아와 경쟁했다. 당시에는 아일랜드를 잡아내며 1승 1무 1패를 기록했으나 3위, 16강에 오를 수 없었다.

결국 모드리치를 중심으로 한 크로아티아의 ‘황금세대’가 쓴 동화는 끝을 보였다. 이제는 은퇴가 가까워진 노장들의 마지막 투혼을 기대했으나 현실은 가혹했다.

매일경제

사진=AFPBBNews=News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크로아티아는 1990년대 후반을 기점으로 2000년대 초반까지 세계에서도 주목하는 다크호스였다. 1998 프랑스월드컵 깜짝 3위를 기점으로 유로2008 8강 등 눈에 띄는 성적을 냈다.

하이라이트는 2018 러시아월드컵이었다. 모드리치를 중심으로 한 크로아티아는 아르헨티나를 제치고 조별리그에서 1위에 올랐고 이후 덴마크, 러시아, 잉글랜드를 차례로 잡아내며 첫 결승에 진출했다.

결과적으로 프랑스에 2-4 패배, 우승의 꿈은 이뤄지지 않았으나 크로아티아가 보여준 ‘동화’는 분명 아름다웠다.

2022 카타르월드컵에선 4강에 진출, 최종 3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조별리그에서 모로코, 벨기에, 캐나다 등 만만치 않은 팀들과 경쟁, 2위로 16강에 올랐고 일본, 브라질을 잡아내며 4강까지 진출했다.

이후 아르헨티나와의 4강전에서 0-3으로 패배했으나 조별리그에서 승부를 가르지 못한 모로코를 2-1로 꺾으며 3위 자리를 지켰다.

이번 유로2024는 크로아티아의 황금기를 이끈 주역들이 사실상 마지막으로 참가하는 대회였다. 이제는 30대 중후반이 된 영광의 세대가 라스트 댄스를 펼치는 무대였지만 세월이 야속했다.

매일경제

사진=AFPBBNews=News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