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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숨고르는 증시에…날뛰는 스팩주 과열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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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간 상장한 스팩주 7개 중 4개 '따블' 터치

미래에셋스팩4호 상장 첫날 3배 넘게 급등

마땅한 투자처 부재에 투기성 자금 쏠려

공모가 웃도는 가격에 매수시 손실 위험↑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국내 증시가 숨고르기 국면에 들어가며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종목에 쏠리고 있다. 최근 한 달간 증시에 입성한 스팩주 가운데 과반이 ‘따블’(공모가 대비 2배)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스팩주는 유통 주식이 적은 데다, 합병에 성공하기 전까지 모멘텀 부재로 주가 약세가 심화할 수 있는 만큼 투자 시 주의가 요구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데일리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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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에 상장한 미래에셋비전스팩6호(478440)는 공모가(2000원) 대비 90.75% 오른 3815원까지 치솟았다. 마감가는 공모가보다 1.15% 내린 1977원으로 큰 폭의 등락세를 보였다.

같은 날 상장한 에이치엠씨제7호스팩(477340)도 장중 공모가(2000원) 대비 27.25% 오른 2545원을 기록하다가, 마감가는 1958원으로 2.1% 하락했다.

지난 21일에 상장한 KB제29호스팩(478390) 역시 상장 첫날 장중에 공모가(2000원) 대비 116% 상승한 4320원까지 뛰었지만, 마감가는 0.75% 오른 2015원에 그쳤다.

이외에도 최근 한 달간 상장한 스팩주의 첫날 최고가를 보면 △한국제14호스팩(477530)(3495원) △미래에셋비전스팩5호(477470)(5060원) △DB금융스팩12호(477760)(5350원) △미래에셋비전스팩4호(477380)(7080원) 등은 모두 장중 공모가(2000원) 대비 1.5배에서 3배 넘게 뛰다가 마감 시 공모가 수준으로 회귀하는 양상을 보였다.

최근 스팩주의 변동성이 확대된 것은 국내 증시가 반도체주를 제외하고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스팩 시장에 쏠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최근 한 달간 지수 상승을 견인했던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 반도체주마저 차익실현 매물이 집중되자 단기 차익을 노린 자금이 스팩으로 향하고 있다. 조대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차익실현을 노리는 수급은 신규로 상장하는 스팩으로 확대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상장 첫날 새내기주 주가 등락폭이 60~400%로 확대되고, 공모가가 일반 상장 기업 대비 낮아 접근하기 쉬운 점 역시 투자자들의 거래가 쏠리는 이유로 꼽힌다. 실제 미래에셋비전스팩4호의 경우 상장 첫날 거래량이 2억주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스팩주 투자 시 주가 변동성이 큰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스팩주는 비상장기업과 인수·합병(M&A)을 목적으로 하는 일종의 페이퍼컴퍼니로 상장 이후 3년 내 비상장기업과 M&A를 성사시켜야 한다. 이에 따라 상장 첫날 주가가 급등하더라도 합병할 기업을 찾기 전까지 주가가 상승할 만한 동력이 없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

게다가 합병 기업을 차지 못해 스팩이 해산될 경우, 투자원금을 보장해주지만 공모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주식을 산 투자자는 투자원금보다 적은 금액을 돌려받게 된다. 해산 시까지 장기간 돈이 묶일 수 있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스팩이 합병 대상을 확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주가가 과도하게 공모가를 넘어서는 경우 테마주와 같이 투기적인 자금이 유입된다고 판단할 수 있다”며 “공모가보다 더 높은 가격에 주식을 매수한 상태에서 투자자는 손실을 볼 수 있는 만큼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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