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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점이 왜 없겠어요? 소재 자체가 글로벌한 소재가 아니라 아쉬움은 있지만 그것도 일종의 경험이라고 생각하죠"
데뷔 35년차, 과장 보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가 알고 있는 '대배우' 송강호가 첫 드라마 도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24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디즈니플러스 '삼식이 삼촌'의 주연 배우 송강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삼식이 삼촌’은 전쟁 중에도 하루 세끼를 반드시 먹인다는 삼식이 삼촌 송강호와 모두가 잘 먹고 잘 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엘리트 청년 변요한(김산)이 혼돈의 시대 속 함께 꿈을 이루고자 하는 뜨거운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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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는 "디즈니+에서 행사를 마련해줘서 최종회를 팬분들과 같이 봤다. 아무래도 큰 스크린으로 보니까 다들 좋아하시더라. 디테일도 많이 살아나고 PC로 볼 때도 좋았는데 아무래도 넓어지고 하다 보니까 표정이나 디테일한 부분들이 다 살아나니까 좋더라"고 최종회를 본 소감을 말했다.
박찬욱 감독 역시 "송강호 연기의 절정이자 '대부'에서 말론 브랜도, 알 파치노를 합체해놓은 인물 같다"고 평가한 바. 이에 대해 송강호는 "부끄럽고 잘하지 못한 것이 아쉽고 그렇더라. 다 똑같은 것 같다. 자기 연기를 자기가 본다는 게 쉽지 않다. 볼 때마다 민망하고 못 한거만 보이는게 사람의 마음이더라"고 부끄러워했다.
송강호의 배우 인생 중 첫 드라마 도전이다. 이에 대해 송강호는 "드라마의 매력 중에 하나가 영화가 두 시간 내외로 짧은 시간 안에 인물의 서사나 입체감 같은 것들을 임팩트 있게 전달시켜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면 드라마는 좀 더 섬세하고 세밀하고 체계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물리적인 시간 여유가 있다. 풍성하다고 해야하나. 그런 지점이 드라마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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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드라마 도전에 많은 것을 느꼈다고. 송강호는 "후배들이 참 거침없이 연기를 하더라. 주절주절 하는 게 아니라 거침없이 쭉쭉 나오는 걸 보고 많이 배웠다. 드라마 연기는 저렇게 거침없이 해야겠구나 싶더라"며 "그만큼 열정적으로 연기했고 너무 잘해줬다. 이규형과 서현우와는 영화 '관상'에서 만났는데 그 분들 빼곤 다 처음 만났다. 새로웠고 좋았다. 거침없이 연기한 모습을 많이 배웠고 자극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삼식이 삼촌'을 시작으로 다른 드라마에도 출연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그는 "기회가 된다면 배역의 경중을 떠나서 좋은 콘텐츠가 있고 기회가 있다면 얼마든지 하고 싶다"며 "영화를 아예 안하겠다 이건 아니다. 기사에 꼭 써달라. 시나리오가 안 들어올까봐 겁이 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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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식이삼촌'은 콘텐츠 온라인 경쟁력 분석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6월 2주차 TV-OTT 통합 드라마 화제성에서 '삼식이 삼촌'은 10위 내에 들지 못했다. 출연자 화제성 차트에 '삼식이 삼촌' 출연 배우들은 이름을 올리지 못하며 화제성 측면에서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이에 대해 송강호는 "아쉬운 점이 왜 없겠나. 소재 자체가 글로벌한 소재가 아니다 보니까 아쉽기도 하고 그런 아쉬움은 있지만 그 아쉬움도 있지만 일종의 경험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연식 감독이 애초에 가졌던 형식을 떠나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시선들이 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과 공감하고 소통하진 못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형식을 떠나 새로운 드라마에 대한 성향과 지표가 좀 더 넓어지는 지점에서는 격려 받아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당초 계획됐던 10부작이 아닌 16부작으로 늘어나게 되면서 전개가 늘어진다는 혹평도 피할 수 없었다. 또한 길어진 분량에 드라마가 아닌 영화화로 제작됐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을 표하는 대중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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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는 "시청자분들에게 쉽게 진입 장벽이 높았다. 이런 것을 설명하다 보니까 16부로 제작되는 게 그나마 친절하게 서사와 인물들을 설명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신 것 같다"며 "영화화를 한다면 2시간 내에 압축해야 하니까 완전히 다른 내용이 되지 않을까 싶다. 한 사건을 다루고 임팩트있게 다루는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고 말했다.
모두가 알고 있는 유명한 배우이지만, 그에게도 두려움과 불안함이 있다고도 했다. 송강호는 "올해까지 35년 째 연기를 하고 있는데 늘 두렵다. 35년 째 똑같다. 연기가 한결같이 두렵고 한결같이 고통스러운 작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항상 똑같은 농도의 고통이 수반된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그만큼 창조하고 만들어간다는 것이 고통의 연속"이라고 말했다.
이어 송강호는 "왜 저런 글로벌하게 소통이 덜 됐니 어쩌니 하지만 OTT 드라마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그런 형식을 가진 드라마를 했네 하는 조그만한 가치라도 계속 드릴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그런 노력을 끝까지 하고 싶다. 물론 결과가 매번 좋고 그러진 못할 지에도 그런 부담이나 태도를 견제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 그게 일종의 부담이라면 부담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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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를 일하게 하는 원동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송강호는 "안정적인 것을 본능적으로 거부하는 성향인 것 같다"며 "누가봐도 이건 성공할 영화고 대중적인 공식을 따르고 있는데 매력을 못느끼겠다 하면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여도 마음이 가지 않는다. 좀 허술하고 빈틈이 있어보이지만 작가와 얘기 자체가 가지고 있는,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 자체가 참신하다면 서툴고 허술해도 마음이 가게 되는게 원동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과도 좋으면 좋겠지만 세상사가 내 맘대로 되진 않지 않나. 그런 작품들은 매력이 안 생기고 동력이 안되는 것 같다. 늘 그런 식으로 해왔던 것 같다. 많은 분들이 기생충으로 상 받고 그렇다고 하는데 저는 예전부터 그랬다. 결과를 떠나서 항상 그런 것을 갈구하고 모색해왔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까 안전한 길을 가지 않으려고 하는 본능이 있는 것 같다"고 소신을 전했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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