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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 라마, 치료차 방미…바이든 등 접촉 여부에 中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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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명 운집해 환영…美 고위직과 회동시 中 거세게 반발할 듯

연합뉴스

23일 미국 뉴욕에 도착한 달라이 라마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88)가 23일(현지시간) 무릎 치료를 위해 미국 뉴욕에 도착했다고 AFP,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중국이 미국의 티베트 문제 개입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달라이 라마가 이번 방미 기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정계 인사들을 만날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달라이 라마가 맨해튼의 한 호텔에 도착하자 티베트 전통 의상을 입고 호텔 주변에 운집한 지지자 등 환영 인파 수천명이 열렬한 환영 인사를 보냈다.

달라이 라마는 차 안에서 손을 흔들어 응답했고, 이후 측근 인사들의 부축을 받아 호텔로 들어갔다.

달라이 라마의 미국 방문은 2017년 이후 처음이다.

그의 사무실은 이달 초 그가 무릎 치료를 받기 위해 처음으로 미국을 여행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중국 문제가 핫이슈로 부각한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 등 고위직들이 달라이 라마와 회동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달라이 라마는 과거 여러 차례 미국을 방문해 미국 대통령을 만났지만 조 바이든 현 대통령과는 2021년 취임 후 만난 적이 없다.

달라이 라마와 바이든 대통령의 회동이 성사되면 중국이 강력히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클 맥콜 미 하원 외교위원장과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 7명으로 구성된 미 의회 대표단이 지난 19일 인도 북부 다람살라에서 달라이 라마를 만났을 때도 중국은 만남을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당시 "14대 달라이 라마는 단순한 종교 인사가 아니라 종교의 외피를 쓴 채 반중국 분열 활동에 종사하는 정치적 망명자"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달라이 라마 그룹의 반중국 분열의 본질을 충분히 인식해 시짱(티베트) 관련 문제에서 한 약속을 지키고, 그 그룹과 어떤 형식의 접촉도 하지 않으며, 외부에 잘못된 신호를 발신하는 것을 중단하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미 의회는 이보다 앞선 지난 12일 티베트가 중국 영토라는 주장에 의문을 제기하는 법안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티베트 주민·역사·제도에 대한 중국 당국의 허위·왜곡 주장과 정보에 대응하는 용도로 자금 지원을 명시하고 있다.

티베트 불교는 달라이 라마 사후 그가 환생한 소년을 찾아 후계자로 삼는 전통을 이어왔다.

현 달라이 라마는 두 살이던 1937년 여러 시험을 통과한 끝에 14대 달라이 라마로 인정받고 1940년에 공식 즉위했다.

그는 1959년 독립을 위한 봉기를 일으켰다가 중국 당국의 무력 진압으로 실패하자 인도 북부 다람살라에 망명정부를 세우고 비폭력 독립운동을 이끌어왔다.

망명 티베트인들은 중국이 1950년 군대를 투입해 강제 병합한 티베트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현 달라이 라마와 대립하는 '라이벌' 달라이 라마를 지명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미 의회 대표단은 지난 19일 달라이 라마와의 만남에서 중국이 후계자 선정에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언급도 했다.

연합뉴스

뉴욕에 도착한 달라이 라마를 환영하기 위해 모인 인파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withwi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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