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최고점 찍었던 일본 증시
경기부양 정책으로 반등했던 중국 증시
최근 들어 조정세…내달 상승 모멘텀 주목
일본은 금리 인상 가능성…중국은 3중전회 개최
일본 대표 증시인 닛케이지수는 엔화 약세 지속, 기업 지배구조 개혁 등에 힘입어 지난 3월22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후 지난 21일(종가 기준)까지 약 5.6% 하락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도쿄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14일까지 4주 연속 일본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최장 기간 지속된 매도세다.
일본 증시가 조정 국면하고 있는 주요 요인에는 일본이 지난 3월 17년 만의 기준금리를 인상했음에도 엔화값이 추가로 하락하고 있는 점이 꼽힌다.
미·일 간 금리 격차가 줄어들게 되면 통상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상승한다. 하지만 일본이 장기 국채 매입 등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정책을 유지하고 있고, 견조한 경제가 지속되고 있는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이 후퇴한 것이 변수로 떠올랐다. 일본이 금리를 인상하기 직전 150엔 안팎이던 엔·달러 환율은 지난 4월 말 34년 만에 160엔 선을 돌파한 뒤 지난 21일 한때 159엔을 웃돌기도 했다(엔화 약세).
블룸버그통신은 “투자자들이 과거(통화 정책 전환 이전)에는 엔저를 호재로 해석했지만 최근 엔화 약세는 정도에 따라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일본 경제에 해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악재로 보고 있다”고 짚었다. 시티그룹의 사카가미 료타 애널리스트는 “일본 증시가 중대한 조정 위험에 직면해 있다”며 “호재가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일본 증시의 장기 전망에 대해 블랙록, 모건스탠리는 기업 개혁, 국내 투자, 임금 인상 등 구조적 변화를 언급하며 긍정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일본은행(BOJ)가 다음달 개최할 통화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를 또 한 번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는 가운데 이 경우 엔화값이 상승하며 주식 시장의 호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중국 증시도 최근 들어 다시 죽을 쑤고 있다. MSCI 중국 지수는 중국 정부의 대규모 부양책 등으로 지난 1월 저점에서 지난달 13일 고점까지 약 27% 뛰었지만, 이후 지금까지 약 8% 떨어졌다. 중국 대형주로 구성된 CSI300도 5주째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중국의 부동산 침체 리스크가 재부각되고,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느리다는 관측이 나온 탓이다. 지난달 중국 신규 주택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9% 하락해 11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가운데 낙폭은 전월(-3.1%)보다 확대됐다. 또 지난달 중국 산업생산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5.6% 상승했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6.0%)를 하회한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최신 아시아 펀드 매니저 설문조사에 따르면 펀드매니저들은 지난달 중국 주식 비중을 6%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JP모건의 웬디 리우 주식 전략가는 “중국의 경제 정책을 선보일 3중전회가 내달 예고되면서 이 기간 중국 증시가 반등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고 전했다. 공산당 전국대표대회가 주최하는 3중전회는 짧게는 향후 5년 중국 경제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자리로 당초 지난해 10월 열려야 하지만 지속적으로 미뤄져 왔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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