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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6 (화)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벤탄쿠르 축구로 보답? 이것도 어렵다…'손흥민 인종차별' 뒤 첫 A매치 후보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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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토트넘에서도 벤치, 우루과이 대표팀에서도 벤치다.

팀 동료이자 주장인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해서 국내외 축구팬들에게 난타당하고 있는 토트넘 소속 우루과이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대표팀의 메이저대회 첫 경기 선발 명단에서 빠졌다.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이 이끄는 우루과이 축구 국가대표팀은 24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가든스에 위치한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파나마를 상대로 남미축구연맹(CONMEBOL) 2024 코파 아메리카 조별리그 C조 1차전을 치른다.

우루과이는 아르헨티나와 함께 대회 최다 우승(15회)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남미예선에선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연파하면서 대단한 전력을 과시했다. 이번 파나마전에서도 한 수 위 전력으로 승리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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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탈리아 명문 유벤투스를 거쳐 토트넘에서 3시즌을 소화한 벤탄쿠르는 프리미어리거임에도 파나마전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최근 손흥민을 대놓고 모욕한 발언으로 지탄을 받더니 축구 실력 면에서도 자국 대표팀 베스트11에 들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벤탄쿠르의 인종차별 발언은 지난 15일 드러났다.

벤탄쿠르는 우루과이 한 방송 프로그램에 등장한 뒤 자녀와 함께 인터뷰를 진행했다. 토트넘 간판 선수는 당연히 손흥민이다. 벤탄쿠르는 진행자로부터 손흥민의 셔츠를 받을 수 있겠냐는 요청을 받았다.

그러자 벤탄쿠르가 내뱉은 본능적인 한 마디가 지금의 긴 파문을 몰고 왔다. 벤탄쿠르가 "쏘니 거? 쏘니 사촌 거는 어때? 어차피 걔네 다 똑같이 생겼잖아?"라고 받아친 것이다.

남미 사람들이 아시아 사람들을 크게 구분하지 못한다는 저질 농담이었고, 당연히 인종차별적 발언이었다. 벤탄쿠르 입장에선 크게 개의치 않고 한 발언이었을 테지만 한 번만 생각해보면 엄청난 실수라는 것이 드러난다. 벤탄쿠르는 이를 슬쩍 넘어가려고 했다가 크게 혼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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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논란이 되자 벤탄쿠르는 지난 15일 SNS를 통해 1차 사과문을 올린 적이 있다. 그는 "소니!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할게. 정말 나쁜 농담이었어!"라며 "내가 널 정말 좋아하고 너를 존중하지 않는다거나 너나 다른 사람들을 상처 주지 않으려 한다는 걸 알 거야. 사랑해 쏘니"라고 말했다.

하지만 1차 사과문은 곧장 무성의 의혹에 휩싸였다.

글을 게시하고 24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SNS의 '스토리' 기능을 이용한 데다 손흥민의 별명인 쏘니(Sonny) 대신 일본 전자회사 이름인 소니(Sony)란 표현을 썼기 때문이다.

진정성 논란에 휩싸이자 벤탄쿠르는 22일 새벽 SNS를 통해 "난 모든 팬 여러분, 그리고 날 '팔로우'하는 분들과 소통하고 싶다"며 "내가 다른 누구도 아닌 손흥민을 언급한 뒤 그와 대화를 나눴고 우리의 깊은 우정을 알렸고, 그(손흥민)는 이 것이 불행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해했다"고 했다.

이어 "누군가가 내 말로 인해 불쾌함을 느꼈다면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며 "다만 내가 (손흥민 아닌)다른 사람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을 알아주길 바란다. 그리고 손흥민에게만 한 얘기다.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다른 누군가를 불쾌하게 할 의도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글에 첨부된 사진은 소속팀인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차분하게 패스 건네는 장면이었다. 사과문은 영어와 스페인어로 동시에 게재됐다. 24시간 내에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성의 없다는 비판을 받는 이유는 마침 잉글랜드축구협회가 그에게 3경기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를 검토하고 있어서였다. 징계 피하기 위해 부랴부랴 사과한 것 아니냐는 뜻이었다. 게시글에 '인종차별'이란 단어가 없다는 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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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가운데 묵묵히 훈련하던 벤탄쿠르는 파나마전을 벤치에서 시작하게 됐다. '벤치쿠르'가 됐다.

우루과이는 4-3-3 포메이션을 쓰는데 골키퍼에 세르히오 로체트 문지기를 비롯해 백4에 마티아스 비냐, 마티아스 올리베이라, 로날드 아라우호, 나히탄 난데스가 포진했다.

미드필더엔 페데리코 발베르데, 마누엘 우가르테, 히오르히안 데 아라스카에타가 자리잡았다. 스리톱은 막시밀리아노 아라우호, 다르윈 누녜스, 파쿤도 펠레스트리로 짜여졌다.

벤탄쿠르는 루이스 수아레스, 세바스티안 카세레스 등과 벤치에서 지켜본다.

사진=연합뉴스, 벤탄쿠르 SNS, 우루과이축구협회 SNS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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