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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이상의 괴리, 어떻게 메워야 할까.
올 시즌 프로야구 심판진의 미숙한 운영이 자꾸만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몇 년간 꾸준히 지적돼온 부분이다. 그만큼 해결이 쉽지 않은 문제라는 반증이기도 하다. 기본적으로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100% 완벽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렇다 보니 과거엔 오심 등과 관련해 단순한 실수로 치부하는 분위기가 컸다. 계속되는 논란들 속에서도 대부분 엄중경고 조치에 그쳤던 배경이다. 야구팬들 사이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징계 수위를 높이는 것이 해답일까. 예전과는 달라진 기조가 엿보인다. 지난 4월 14일 대구 NC-삼성전서 발생한 오심 관련 조치가 대표적이다. 투구 판정 시스템(ABS) 내용과 다른 콜이 나왔다는 것도 문제지만, 심판진의 대화 내용이 중계화면을 통해 알려지면서 더욱 큰 논란이 됐다. 당시 야구위원회(KBO)는 인사위원회를 개최, 관련 3명의 심판위원에 대한 징계를 심의했다. 보통 상벌위원회를 여는 것과는 다른 그림이었다.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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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중징계가 내려졌다. 오심 이후 4심 합의 과정에서 은폐를 주도했다고 전해진 이민호 심판위원과는 계약을 해지했다. 주심이었던 문승훈 심판위원에겐 3개월 정직(무급) 징계를 내렸다. 규정이 정한 정직 최대 기간이다. 이후 정직이 종료 되면 추가인사 조치를 하기로 했다. 추평호 심판위원에겐 정직 기간 최대 기간인 3개월 정직(무급) 징계를 내렸다. 사상 초유의 결단이었다. 무엇보다 리그 공정성을 훼손할 여지가 있었다는 점에서 무거운 책임을 물었다.
아쉽게도 징계 수위가 높아졌음에도 여전히 오심 논란은 끊이질 않고 있다. 오히려 악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징계를 받는 심판들이 많아지면서 심판 부족 현상이 심화됐다. 일례로 퓨처스(2군)리그서 단 2명의 심판이 경기를 보는 웃지 못 할 일까지 벌어졌다. 보통 1군 기준 5명, 2군 3명 등으로 심판진이 꾸려지는 것과는 다른 그림이다. 이에 KBO는 발 빠르게 신규 심판을 선발해 2군에 배치했다. 하지만 이들이 자리 잡을 때까지는 또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결국 심판들 스스로가 변해야 한다. 권위의식을 내려놓고, 자신의 실수를 인정할 줄 아는 태도가 필요하다. 애매한 상황에선 심판진이 서로 소통하며 최적의 결론을 찾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야구 규칙 8조 심판원의 ‘심판원에 대한 일반지시’에 이러한 부분이 적시돼 있기도 하다. 야구가 국내 최고의 인기 스포츠라 자부하기 위해선 노력이 필요하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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