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인해 선물시장에서 국제유가가 2주 연속 배럴당 3달러 이상의 상승 폭을 보였다. 시장은 미국 시장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인만큼, 미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가 9월에는 통화정책회의(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한 차례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중동에서는 이스라엘 방위군이 가자 지구 중부 지역에 대한 공습을 진행하면서 여전히 지정학적 위험요소가 높은 상황이다.
21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6월 셋째 주(6월 10~14일) 선물시장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81.36달러로 전주 대비 3.12달러가 올랐다. 브렌트유는 전주 대비 2.79달러 오른 배럴당 85.09달러를 기록했다.
현물시장도 2달러 초반의 인상이 나타났다. 두바이유의 가격은 전주 대비 2.24달러 오른 배럴당 84.07달러로 조사됐다.
선물시장에서의 국제유가 상승은 금융 측면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발표되면서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미국의 5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1% 증가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시장 예상치인 0.3%를 하회했다. 실직자는 크게 늘었다. 지난 15일 기준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 신규 청구 건수는 23만8000건으로 10개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의 예상인 23만5000건도 넘어선 수치다.
미국 미니애폴리스 연방은행 총재는 금리를 올해 한 차례 인하한다면 연말에 이뤄질 것이라고 예고했고,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도 변수가 없다면 올해 한 차례 인하가 적절하다고 밝혔다. 수급 측면에서는 글로벌 석유 공급 증가 둔화 가능성과 함께 미국 석유재고 감소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리스테드 에너지(Rystad Energy)는 OPEC+의 감산 연장을 반영해 올해부터 내년까지 석유공급 증가 규모가 둔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올해 석유공급 증가 규모는 당초 하루 90만 배럴에서 8만 배럴로 축소했다.
지난 14일 기준 미국의 상업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254만7000배럴 감소했다. 이는 원유 수입은 줄고 수출은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정학적 리스크로는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에 대한 공습을 계속하면서 하즈볼라와의 전면전 우려가 확산, 유가 상승의 원인이 됐다.
석유제품 가격도 국제유가와 비슷한 폭으로 상승했다. 아시아 역내 석유제품 가격의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시장에서 휘발유(92RON) 가격은 전주 대비 2.33달러 오른 배럴당 88.96달러를 기록했다.
등유는 2.4달러 오른 배럴당 99.56달러로, 경유(0.001%)는 3.55달러 오른 100.65달러로 조사됐다.
국내 주요소 기름값은 2주 전인 6월 첫째 주 국제유가가 반영되면서 하락했다.
6월 셋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6원 내린 리터당 1648.7원을 기록했다. 경유 가격은 전주 대비 5.7원 하락한 리터당 1478원이다.
아주경제=김성현 기자 minus1@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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