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 MSCI 선진국 편입 또 불발…공매도 금지에 발목

/AFPBBNews=뉴스1

한국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이 예상대로 불발됐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MSCI는 공개한 2024년 연례 시장 분류 결과에서 한국 관련 지수 변경 사항은 없었다. 이에 따라 한국은 종전과 같이 신흥국 지위에 머물게 됐다. 앞서 MSCI는 시장 접근성에 대한 연계 검토 결과에서 한국 증시의 공매도 접근성을 '+'에서 '-'로 낮추면서 승급 불발은 예상됐었다.

MSCI 2024년 연례 시장 분류 결과 보도자료/사진=MSCI

MSCI는 이날 보고서에서 한국과 관련해 "시장 접근 개선을 위한 조치를 계속 모니터링하는 동시에 공매도 금지로 인한 시장 접근 제한에도 주목했다"고 밝혔다. 보다 구체적으로 MSCI는 "증시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최근 제안된 조치를 환영한다"며 외환시장 구조 개선안, 법인식별기호(LEI) 발급, 영문 공시 의무화 등을 언급했다. 그러나 "시장 재분류는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개혁이 완전히 이행돼 시장 참여자들이 그 효과를 철저히 평가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어야 한다"면서 "지난해 11월 공매도가 전면 금지되면서 접근성에 추가 제약이 생겼다"고 지적했다.

MSCI는 경제 발전, 규모 및 유동성 요건, 시장 접근성 등을 평가해 세계 주요 증시를 △선진시장 △신흥시장 △프런티어시장 △독립시장으로 분류한다.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면 이 지수를 따르는 글로벌 투자금이 유입되고, 대외적으로 한국 증시의 위상이 높아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국은 2008년 선진시장 승격 관찰 대상국에 등재됐지만 매년 승격에 실패했다. 2014년에는 관찰 대상국에서도 제외됐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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