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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외로웠던 사이영상 에이스, 157km 뿌리며 돌아왔다…‘악의 제국’ PS 진출 실패 굴욕, 명예회복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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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뉴욕 양키스 ‘에이스’ 게릿 콜(34)이 복귀전부터 강속구를 뿌리며 돌아왔다.

콜은 2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 선발 등판했다. 이날 4이닝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부상 복귀 후 첫 경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만족할 만한 성과를 냈다. 콜의 최고구속은 97.5마일(약 157km)이 찍혔다. 총 투구 수는 62개였다.

올 시즌 처음으로 빅리그 무대에 선 콜. 경기 초반에는 다소 고전했다. 실투가 나온 탓이다. 1회초 선두타자 군나 헨더슨에게 좌월 2루타를 맞았다. 91.3마일짜리 컷패스트볼을 던졌는데 스트라이크존 한 복판에 몰려 장타를 맞았다. 애들리 러치맨을 유격수 땅볼, 라이언 마운트캐슬까지 2루 땅볼로 처리하며 아웃카운트를 늘렸으나 라이언 오헌에게 2루타를 맞고 1점을 실점했다.

동료들의 득점 지원까지 등에 업은 콜은 계속해서 실점 없이 이닝을 지워나갔다. 4회를 마친 후 애런 분 감독이 교체를 지시하자, 콜은 한 번 더 마운드에 오를 것이란 제스처를 보였다. 그리고 콜은 다시 글러브를 집어 들고 5회에도 투구를 이어갔다.

하지만 콜은 선두타자 세드릭 멀린스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고, 결국 론 마리나치오에게 공을 넘겨주고 강판됐다. 더그아웃에서 미련이 남는 듯한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던 콜. 마리나치오가 후속 타자 라몬 유리아스에게 투런포를 맞자 표정이 굳어졌다. 콜의 책임주자가 홈을 밟으면서 실점도 늘어났다. 콜은 복귀전에서 다소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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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com도 콜의 복귀전을 집중 조명했다. 매체는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양키스전에서 모든 시선이 콜에게 쏠렸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두 달 반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콜이 복귀전을 치렀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콜은 개막 직전 부상을 당했다. 지난해 33경기에 선발 등판해 15승 4패 평균자책점 2.63 탈삼진 222개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던 콜은 2024시즌 개막전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팔꿈치 부상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경기에 나설 수 없었지만, 콜은 그라운드 밖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며 에이스의 역할을 다해왔다고.

복귀전을 치른 콜은 “나에게 조금은 특별한 경기였다. 몇 달 동안 수많은 감정이 들었다. 경기장 밖에서 어떤 느낌이었는지 확신하지 못했지만, 공을 들었을 때는 조금은 진정이 되는 것 같았다”며 소감을 남겼다.

이날 콜은 최고구속 97.5마일짜리 강속구를 던지면서도 안정적인 제구력을 뽐냈다. 총 투구 수 62개 중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은 건 41개에 달했다. MLB.com은 콜의 투구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으로 3회를 꼽았다. 매체는 “콜은 3회 88.9마일짜리 슬라이더로 호르헤 마테오를 삼진처리했다. 그리고 헨더슨에게 볼넷을 내주고 도루까지 허용했지만, 러치맨에게 너클 커브로 삼지을 솎아냈다. 이어 콜튼 카우저까지 컷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처리했다”며 콜의 활약상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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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인 경기력을 뽐냈지만, 분 감독은 콜을 일찍 교체했다. 선수 보호 차원이었다. 이제 막 부상에서 돌아온 콜을 무리시키지 않겠다는 의미였다. 분 감독은 “콜은 좋은 투수다. 계속 경기를 치를수록 더 나아질 거라 생각했다. 콜은 3회 변화구를 섞어 던지면서 위기를 벗어났다. 커맨드도 좋았다”며 콜의 경기력이 더 향상될 것이라 기대했다.

콜의 합류로 양키스는 더 강력한 선발진을 구축하게 됐다. 양키스 팀 평균자책점은 3.05로 메이저리그 전체 구단 중 1위에 올라있다. 선발 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은 2.87로 역시 1위다. 루이스 길(14경기 9승 1패 평균자책점 2.03)과 카를로스 로돈(15경기 9승 3패 평균자책점 3.28)으로 구성된 강력한 원투펀치가 마운드를 이끈다. MLB.com은 “콜이 합류하면서 양키스 선발 로테이션은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양키스는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는 굴욕을 겪었다. 양키스는 82승 80 승률 0.506을 기록.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에 머물렀고 와일드카드 순위에서도 5위에 그쳤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명문구단으로 꼽히지만, 양키스는 가을야구 무대에 서지 못했다. 양키스가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한 건 2016년 이후 7년만이었다.

지난해 콜은 외로운 에이스였다. 콜을 제외하면 10승을 거둔 투수들은 없었다. 홀로 마운드를 이끌었지만, 올해는 다르다. 콜이 든든한 동료들과 함께 정상을 노린다. ‘악의 제국’ 양키스가 올 시즌에는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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