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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이제훈 "허혈성대장염 수술, 죽음까지 생각…사망동의서 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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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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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제훈이 데뷔 후 건강에 가장 큰 위기가 왔던 순간을 회상했다.

영화 '탈주(이종필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이제훈은 20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 된 인터뷰에서 "평소 건강 관리를 열심히 하는 것으로 아는데 '수사반장 1958'을 찍을 당시 갑작스레 허혈성대장염 수술을 받기도 했다. 수술 후 더 관리에 유의할 것 같다"는 말에 "나이가 들 수록 촬영하면서 체력적으로 힘에 부친다는 느낌을 확실히 받는다. 여러모로 요즘 더 더 열심히 관리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제훈은 "수술을 받았을 땐 특정 병명을 듣기는 했지만 뭔가 잘못 됐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왜 갑자기 이렇게 됐는지 그 병에 대한 이유를 알고 싶었고, 의사 선생님들에게도 많이 여쭤봤는데 정말 교통사고 같은 상황이었다"며 "결과적으로 장이 갑자기 꼬인 것이었고, 보통은 잘 풀리는데 나는 그게 풀리지 않았다. 한 두 시간 만 더 꼬이면 괴사해 장이 썩어 들어간다고 했다. 아픈 순간부터 4시간을 참고 수술을 하게 됐다"고 고통스러웠던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어떻게 보면 제가 인생을 마감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정말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진통제를 놓아 주셨는데 맞아도 너무 아프니까 진통제를 계속 놔 달라고 했다. 근데 시간이 지나니까 더 이상 안 놓아 주시더라. '이미 치사량까지 맞아 안 된다'고 하셨다"며 "추석 시즌이었고, 10월 1일이었다. 등산복을 입은 의사 선생님이 오셔서 '수술 해야겠다'는 결단을 내려 주셨다. 촬영 중이라 대전 병원에 있었는데 '(서울) 올라가서 수술 하실래요, 여기에서 하실래요' 물어 보시더라"고 설명했다.

또 "긴급 수술을 결정하고 나서 사망동의서에 사인 해야 했는데 '아, 진짜 여기에서 죽을 수도 있겠구나' 싶더라. 지난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고 내가 뭘 했는지 하나 하나 생각이 났다. '(구)교환이 형과 '탈주'를 찍었고, (유)해진 선배와 '모럴헤저드'도 찍었고, 지금 '수사반장'을 찍고 있는데 완성하지 못하고 죽는 거야?' 싶더라. 사인하고 '어떻게 하지?' 하는 순간 잠들었는데 또 어느 순간 깼다. '살았구나' 너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이와 함께 이제훈은 "짧은 순간 '내가 인생을 후회 없이 살고 있었느냐'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고, 깨어난 순간에도 여러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난 인생 마음대로 살 거야. 억울해!' 싶기도 하더라. 너무 열심히 살았는데 즐기지 못하고 산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 근데 그렇게 다짐하고 나서도 끊임없이 작품을 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면서 '난 글렀구나' 생각하고 있다"며 호탕하게 웃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이제훈은 "제 몸에게 스스로 미안하지만, 이렇게 촬영하고 홍보 하는 상황이 감사하고, 예정된 작품들도 쭉 있다 보니 그냥 제 인생은 이런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어 이제훈을 애정하는 이들의 걱정을 한시름 놓게 했다.

'탈주'는 내일을 위한 탈주를 시작한 북한병사 규남과 오늘을 지키기 위해 규남을 쫓는 보위부 장교 현상의 목숨 건 추격전을 그린 영화다. 이제훈이 규남, 구교환이 현상으로 분해 첫 호흡을 맞췄다. 작품은 내달 3일 개봉한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조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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