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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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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ML이 아니다, 너무 힘들다” 7일→4일 휴식기 단축, 감독들은 왜 KBO에 뿔이 났나 [오!쎈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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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강철 감독(좌)과 LG 염경엽 감독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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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태형 감독 / OSEN DB


[OSEN=수원, 이후광 기자] KBO(한국야구위원회)의 올스타 휴식기 단축에 프로야구 1960년대생 사령탑 3인방이 일제히 반발의 목소리를 냈다. KBO의 일방적 통보와 더불어 현장 사정을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라는 게 불만의 골자였다.

KBO는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일정을 편성하면서 올스타 휴식기를 종전 일주일에서 나흘로 단축했다. 7월 4일 전반기를 마친 뒤 6일 올스타전을 거쳐 9일 후반기를 시작하는 빡빡한 일정이다. 지난해의 경우 7월 14일과 15일 올스타전이 열렸고, 16일부터 20일까지 넉넉한 휴식기를 가졌다.

이는 KBO가 원활한 일정 소화를 위해 내놓은 방안들 중 하나다. 오는 11월 개최되는 국제대회 ‘프리미어12’를 차질 없이 소화하기 위해 휴식기 단축을 택했다. 지난해처럼 우천 취소 경기가 늘어나 막바지 힘겹게 잔여경기 일정을 소화하는 걸 방지하는 목적도 있다. KBO는 이와 더불어 개막을 1주일 앞당겼고, 주말 시리즈 더블헤더를 도입했다.

현장에서는 KBO의 조처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시작은 지난해 LG 트윈스를 통합우승으로 이끈 염경엽 감독이었다. 올스타전에서 나눔 올스타 지휘봉을 잡게 된 염 감독은 지난 18일 KIA와의 홈경기에 앞서 "후반기를 시작하면 진정한 레이스가 펼쳐진다. 올해는 올스타 휴식기가 나흘 밖에 되지 않아 피로를 회복하고 시작할 수 없다. 큰 변수가 될 것이다. 피로 회복 등 재정비 시간을 일주일은 줘야 한다. 시즌도 빨리 시작했고 더블헤더도 하면서 왜 사흘만 주는지 모르겠다"라고 볼멘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친다.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 보여줘야 한다. 경기를 치르는 게 목적이 아니다”라며 “올스타전에 출전하거나 내보내는 것도 부담이 된다. 출전자들은 하루도 못 쉰다. 누가 올스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겠는가. KBO리그의 빅이벤트가 올스타전이기에 재미있어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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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 이대선 기자] 26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경기에 앞서 허구연 KBO 총재가 SSG의 홈구장인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 개최를 발표하고 있다.2024.03.26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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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 올스타 감독인 이강철 KT 감독도 염 감독의 의견에 힘을 실었다. 19일 수원 롯데전에서 만난 이 감독은 “올스타 선수를 선발하려고 하는데 선수들이 차출에 부담을 느낀다. 휴식일이 짧아서 그런 거 같다. 선수들이 쉬려고 한다. 이건 진짜 잘못된 거다”라며 “더블헤더를 왜 하나. 정규시즌 개막은 왜 앞당겼나. 그런데 올스타 휴식기는 줄였다. 선수들과 현장만 죽는다. 올해의 경우 여름 더위가 심하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메이저리그는 아니다. 여기에 맞는 시스템이 있는 것이다. 그 전에는 우리 선수층이 얇으니까 (휴식기에)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면서 해왔다. 오죽하면 내가 장성우를 설득해서 장성우를 데려간다. 이해가 안 간다”라며 “일주일 휴식을 주면 선수들이 올스타전 준비를 잘해온다. 최근 올스타전을 보면 나도 놀랄 정도로 선수들이 준비를 잘해왔다. 할 때마다 정말 올스타급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그런데 올해는 시간적 여유가 없으니 힘들어진다”라고 덧붙였다.

“정규시즌이 중요한 거지 프리미어12가 중요한가. 그건 번외 경기다. 프로야구 시즌이 더 중요하다”라는 소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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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이석우 기자]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전 드림과 나눔의 경기가 열렸다. 올스타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07.15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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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두산 사령탑 시절 올스타전 감독을 여러 차례 맡은 김태형 롯데 감독도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김 감독은 “진짜 답답하다. 나도 올스타전 감독을 6~7번 정도 했는데 4일만 쉬면 올스타전 추천선수로 주전급은 안 온다. 뭐 하러 오나. 또 투수들도 전력으로 던지지 않는다. 투수가 슬슬 던지면 경기가 안 끝난다”라고 아쉬움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수원에서 이강철 감독과 만나 올스타전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는 김 감독은 “추천선수 뽑기가 힘들다. 어제도 보니까 (이강철 감독이) 선수 선발로 고민을 많이 하더라”라며 “결국 투수들이 전력으로 안 던지면 경기가 길어진다. 사실 올스타전은 투수들이 전력으로 던져줘야 하는데 그러기가 쉽지 않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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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강철 감독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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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사령탑은 KBO의 의사 결정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들은 KBO가 사전에 그 어떠한 협의도 없이 올스타 휴식 기간을 사흘로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현장의 사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일정이라는 의견도 덧붙였다.

염 감독은 “지방 팀은 원정에 나서다 보면 하루를 못 쉰다. (사실상 사흘이어서) 감독들이 불만이다. 현장 의견 없이 사흘로 정한 것이 문제점이다. 감독들이 사전에 사흘로 정한 것은 들어본 적이 없다고 한다. 감독들의 의견을 모아 전하겠다. 올스타 휴식기 때 내년부터는 1주일로 환원하도록 건의할 것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 감독도 “올스타 기간을 줄인다는 이야기를 아예 안 했다. 들어본 적이 없는데 시즌 계획 나오니까 그렇게 돼 있더라”라며 “개막전도 당겼는데 더블헤더까지 하니까 너무 힘들다. 그럼 휴식을 3일 더 줘야 한다. 다른 팀들 보면 선발투수들 다 부상이다. 많은 팀들이 불펜데이로 운영하고 있다. 일주일을 쉬면 조금 더 나아지지 않겠나”라고 바라봤다.

김 감독 역시 “KBO에서 우리(감독들)한테 이야기도 없었다. 너무 아쉽다”라고 유감을 표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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