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왼쪽)이 지난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NC다이노스와 홈 경기 도중 7회초 수비 때 심판들이 2루 포스 플레이 아웃 상황을 태그 플레이 상황으로 잘못 이해해 세이프 판정을 내리자 항의하고 있다. 사진=두산베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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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최근 프로야구 그라운드에서 심판 판정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엔 포스 아웃 상황을 태그 플레이 상황으로 잘못 판단한 심판 위원들과 비디오 판독관이 대거 징계를 받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9일 “경기 중 야구 규칙을 잘못 적용해 경기 운영에 혼란을 초래한 박근영 심판팀장, 장준영 심판위원, 문동균 경기 판독관에게 제재금 50만원 씩 부과하고 경고 처분했다”고 밝혔다.
또한 해당 경기 심판조인 김병주, 정은재, 김준희 심판위원과 비디오 판독에 참여한 김호인 비디오판독센터장, 이영재 심판팀장은 경고 조치했다.
김병주(주심), 박근영(1루심), 장준영(2루심), 정은재(3루심), 김준희(대기심) 심판위원은 지난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다이노스와 두산베어스 경기 중 7회초 NC 공격 때 뼈아픈 오심을 범했다.
무사 1루 상황에서 NC 김형준의 2루 땅볼 때 2루에서 포스 아웃된 주자 김휘집을 장준영 2루심이 세이프로 판정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타자 주자 김형준이 1루에서 세이프됐기 때문에 김휘집은 두산 수비수가 공을 잡고 2루를 먼저 밟으면 아웃되는 ‘포스 아웃’ 상황이었다. 하지만 장준영 2루심은 ‘태그 플레이’ 상황으로 착각해 아웃으로 잘못 판정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곧바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이때 이후 심판들과 비디오 판독관이 또 한 번 결정적 실수를 범했다. 비디오 판독 센터가 포스 플레이가 아니라 박준영이 김휘집을 먼저 태그했는지 여부에 관해 판독을 한 것. 센터는 현장 심판들에게 세이프라고 전달했고 심판진도 세이프 원심을 유지했다.
그러자 이승엽 두산 감독은 그라운드로 나와 ‘태그 플레이’가 아닌 ‘포스 아웃’에 대해 비디오 판독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심판위원들은 규칙이 오적용된 것을 인지 한 뒤 이를 바로잡기 위해 4심 합의 끝에 2루에서의 판정을 포스 아웃으로 최종 판정했다.
문제는 KBO리그 규정 제28조 11항에 따르면 비디오 판독 결과는 검토 혹은 수정의 대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비디오 판독을 거쳐 결정된 내용은 바뀔 수 없다. 심지어 감독이 비디오 판독 결과에 항의할 경우 자동 퇴장된다.
규정 대로라면 세이프 판정은 바뀔 수 없고 비디오 판독 후 항의한 이승엽 감독도 퇴장을 당해야 한다. 하지만 심판진은 비디오 판독 결과를 뒤집고 아웃을 선언했다. 이승엽 감독도 퇴장 당하지 않았다.
그러자 이번엔 강인권 NC 감독이 비디오 판독 결과는 번복할 수 없는 것 아니냐며 항의하는 일이 벌어졌다. 결과적으로 KBO 기록위원회는 이 장면을 비디오 판독에 따른 판정 정정(세이프→아웃)이라고 표기했다.
KBO는 이번 오심 논란과 관련해 “향후 정확한 규칙에 따라 판정과 비디오 판독이 적용될 수 있도록 심판 교육과 관리를 강화하고, 현장 심판진과 판독 센터 간의 소통 개선 등 비디오 판독 상황에서의 매뉴얼을 보완해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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