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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상상하지도 못할 힘든 생활" 손흥민의 상처... 그래서 더 충격인 벤탄쿠르의 인종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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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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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박윤서 기자 = 손흥민이 팀 동료 로드리고 벤탄쿠르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은 가운데 과거 발언이 화제다.

손흥민은 최근 상상도 할 수 없는 발언을 들었다. 그것도 팀 동료 벤탄쿠르에게서 말이다. 벤탄쿠르는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우루과이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진행자가 그에게 손흥민의 유니폼을 줄 수 있냐고 묻자 그는 "아니면 손흥민의 사촌 유니폼이라도. 그들(아시아인)은 거의 다 똑같이 생겼잖아"라고 말했다. 명백한 인종차별적 발언이었다.

벤탄쿠르의 이 발언이 담긴 영상은 일파만파 퍼져나갔다. 그는 자신의 SNS에 사과문을 게시했다. 그는 "쏘니,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한다. 아주 나쁜 농담이었다.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고 있지? 나는 결코 당신을 무시하거나 다른 누구에게도 상처를 입히려는 의도가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24시간 뒤에 사라지는 사과문이었고, 성의 논란까지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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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동료에게 들은 인종차별이다. 전 세계 많은 축구 팬들이 충격적인 반응을 보였다. 영국 현지 언론들도 벤탄쿠르의 인종차별적 발언을 일제히 보도했고, 아시아 팬들은 벤탄쿠르의 SNS에 찾아가 악플을 남겼다. 영국 '풋볼 런던' 소속 토트넘 담당 기자 알라스데어 골드 또한 자신의 SNS에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벤탄쿠르의 손흥민과 관련된 역겨운 농담, 벤탄쿠르는 SNS에 사과했다. 정말 어리석은 말이었고, 많은 사람들이 화났다"라며 벤탄쿠르를 비판하기에 나섰다.

토트넘 팬들도 해당 소식을 전하는 토트넘 페이지에 댓글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벤탄쿠르를 매각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고, 성의없는 사과문 이후 다시 사과가 필요하다는 말도 있었다. 현재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토트넘 구단에도 공식 입장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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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과거 발언이 화제다. 손흥민은 과거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를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독일전으로 뽑은 적이 있다. 그는 그 이유를 "다른 친구들은 '우리가 세계 랭킹 1위라는 독일을 이겨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라고 말했구나'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저는 어릴 때 독일에 갔잖아요. 상상하지도 못하는 정말 힘든 생활을 많이 했거든요. 인종 차별도 많이 당하고"라며 밝혔었다. 어린 시절부터 독일에서 들은 인종차별을 그대로 갚아줬다는 점을 이유로 든 것이다.

그래서 더욱 충격적인 것이 이번 벤탄쿠르의 인종차별 사건이다. 손흥민이 독일 함부르크, 레버쿠젠 시절보다 더욱 더 뛰어난 선수가 된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월드 클래스 선수로 거듭났고, 이제는 단순한 토트넘 주장을 넘어 토트넘 레전드로 칭송받고 있다. 그런데도 인종차별이 벌어진 것이다.

인종차별을 범한 자가 일면식도 없는 경기 관중도 아닌 팀 동료다. 벤탄쿠르는 2021-22시즌 유벤투스를 떠나 토트넘에 입성했다. 이후로 잦은 부상으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이때 손흥민이 큰 힘이 되어주었다. 자신의 SNS에 함께 찍힌 사진을 올리면서 벤탄쿠르를 위로한 것도 손흥민이었다.

벤탄쿠르는 여전히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성의없는 사과문을 다시 작성하지도 않고,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은 게시글을 공유하는 등 SNS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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