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위 벨기에의 충격패에 외신이 충격에 빠졌다.
벨기에는 18일(한국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프랑크푸르트 아레나에서 열린 슬로바키아(48위)와의 유로 2024 조별리그 E조 1차전서 골 취소만 2번이나 발생하는 불운 속에 0-1로 패했다. FIFA 랭킹 3위가 45계단이나 낮은 국가에게 덜미를 잡히며 이번 대회 첫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이번 대회에서 슬로바키아 와에 루마니아, 우크라이나 등 동유럽 3팀과 한 조에 속해 무난히 조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여겨졌던 벨기에는 지금으로선 16강 통과도 불투명한 상황으로 몰렸다.
벨기에는 4-2-3-1 전형으로 나섰다. 쿤 카스틸스가 골문을 지켰고, 티모시 카스타뉴, 바우트 파스, 제노 데바스트, 야닉 카라스코가 수비를 구성했다. 오렐 망갈라, 아마두 오나나가 3선에 위치했고, 제레미 도쿠와 케빈 더브라위너, 레안드로 트로사르가 2선에서 호흡을 맞췄다. 최전방 원톱은 로멜루 루카쿠가 맡았다.
경기 초반 벨기에가 결정적 기회를 잡았다. 도쿠가 하프라인에서 공을 잡아 오른쪽 측면을 빠른 스피드로 돌파해 들어갔다. 중앙으로 내준 공이 더브라위너를 거쳐 골문 앞 루카쿠에게 연결됐고, 루카쿠가 골키퍼 바로 앞에서 오른발 슈팅을 때렸다. 하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기회가 무산됐다.
슬로바키아가 일격을 가했다. 전반 6분 박스 안에서 쿠즈카의 슈팅이 골키퍼에게 걸렸으나 흘러나온 공을 슈란츠가 밀어넣어 선제골을 뽑아냈다. 슬로바키아가 1-0으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벨기에가 동점골 기회를 잡았다. 후반 10분 트로사르가 박스 안에서 루카쿠에게 패스했다. 루카쿠는 오른발로 때려봤지만 골키퍼를 넘지 못했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루카쿠가 슬로바키아의 골망을 흔들었다. 동료의 헤더 패스를 오른발로 마무리 해 1-1을 만들었다.
하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비디오판독(VAR) 결과 루카쿠가 패스를 받을 때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다는 게 밝혀지면서 득점이 취소됐다.
후반 40분 마침내 루카쿠의 동점골이 터졌다. 교체 투입된 로이스 오펜다의 패스를 받아 루카쿠가 박스 안 슈팅을 때려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이번에도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VAR을 진행한 결과 오펜다가 드리블 하는 과정에서 손을 쓴 게 밝혀졌다. 핸드볼 파울이 선언되면서 루카쿠의 골은 취소됐다.
벨기에는 동점을 위해 총공세에 나섰지만 수확을 거두지 못했다. 경기는 슬로바이카의 1-0 승리로 종료됐다. 대회 최대 이변이 발생했다.
예상치 못한 결과에 외신들은 충격에 빠졌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루카쿠의 2골이 취소된 가운데 유로 2024에서 첫 번째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라고 보도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이번 유로 2024 첫 번쨰 이변이 루카쿠의 2골 취소 이후 나왔다"라며 "슬로바키아는 이번 대회 가장 큰 이변을 처음 만들어낸 팀이 됐으며 대회 역사상 가장 큰 이변 중 하나였다"라고 조명했다.
또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조별리그 탈락을 기록했던 벨기에가 또 다시 위기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벨기에는 유로 대회를 실망스럽게 출발했다. 2022 월드컵 조별예선에서 비참한 방식으로 탈락한 이후 처음 출전한 토너먼트였으나 카타르에서 경험했던 운명을 피하기 위해서는 신속하게 정비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미국 폭스스포츠는 "슬로바키아가 벨기에에 엄청난 충격을 안겼다. 유로 대회 역사상 FIFA 랭킹 차이가 가장 컸다"라고 크게 놀랐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벨기에가 슬로바키아에게 패한 경기는 로멜루 루카쿠의 득점 경력을 요약한다"라며 이번 경기에서 수많은 기회를 놓친 루카쿠를 비판하기도 했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제레미 도쿠는 다재다능하지만 이번 경기 실수는 큰 영향을 미쳤다"라며 실점 장면에서 패스를 빼앗긴 도쿠를 비판했고, 데일리메일은 "끔찍한 실수였다"고 지적했다.
황금세대로 이뤄진 벨기에는 아직까지 메이저 대회에서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케빈 더브라위너, 에덴 아자르, 얀 페르통언, 쿠르투아 등 뛰어난 선수들을 데려가고도 월드컵 기간 내내 경기력보다는 각종 논란과 구설수로 얼룩졌다.
당시 더브라위너는 “벨기에는 여전히 좋은 팀이지만, 선수들이 늙었다. 나는 솔직히 벨기에 우승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한다”라고 발언했고, 더브라위너 인터뷰에 일부 선수들이 분노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아자르와 페르통언 등이 언쟁을 벌였다는 소식도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페르통언도 벨기에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공격수들이 나이가 많아서 공격하지 않는 것 같다”라며 더브라위너의 발언을 빌려 공격수들을 혹평했고, 벨기에는 반전을 만들지 못한 채 조별리그에서 조기 탈락했다.
이번 유로 대회에서도 조별리그 탈락을 기록하면 황금세대는 트로피 하나 들지 못하고 막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
벨기에는 23일 오전 4시 쾰른의 슈타디온 쾰른에서 열리는 루마니아와의 2차전에서 승리를 통한 반전을 노리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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