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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울산, 김환 기자) 제시 린가드는 답하기 곤란한 질문을 받아도 당황하는 기색 없이 물 흐르듯 답변했다. 끊을 때는 적절하게 끊을 줄도 알았다.
울산HD와의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을 만난 린가드는 두 개의 곤란한 질문을 받았다. 하나는 최근 제기된 본인의 프리미어리그(PL) 복귀설, 다른 하나는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인 손흥민과 손흥민의 동료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얽힌 인종차별 논란과 관련된 질문이었다.
린가드의 이적설은 올레 군나르 솔샤르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의 레스터 시티 부임설과 연관이 있다. 다음 시즌을 앞두고 PL 승격에 성공한 레스터는 엔조 마레스카 감독이 첼시로 떠나면서 새로운 사령탑을 찾고 있는데, 솔샤르 감독이 유력한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되는 중이다.
솔샤르 감독은 과거 린가드를 지도했던 린가드의 스승이기도 하다. 이에 영국 일간지 '더 선'은 솔샤르 감독이 레스터에 부임할 경우 제자 린가드에게 러브콜을 보낼 거라고 예상하며 FC서울에 입단한지 4개월밖에 되지 않은 린가드의 PL 복귀설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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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가드는 A매치 휴식기 동안 나온 이적설 질문을 피해갈 수 없었다. 울산전 경기 소감 직후 취재진은 린가드에게 레스터 이적설 이야기를 꺼냈다.
곤란한 질문을 받은 린가드는 통역의 말을 들은 뒤 여유롭게 미소를 지었다. 이어 "사실 뉴스를 잘 읽지 않는다. 영국 언론들은 정말 아무거나 만들어서 쓴다. 그래서 잘 안 읽는 편이다"라며 '더 선'이 제기한 이적설은 허무맹랑한 소리라고 말했다.
또 린가드는 "지금은 서울과 이번 시즌을 잘 헤쳐 나가는 게 지금 나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다"라면서 현재 소속팀인 서울과 함께 이번 시즌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두 번째 곤란한 질문은 한국 축구팬들을 분노하게 한 토트넘 홋스퍼의 미드필더 벤탄쿠르의 손흥민 인종차별 발언에 대한 내용이었다.
우루과이 출신 벤탄쿠르는 최근 우루과이 방송 프로그램인 '포르 라 카미세타(Por la Camiseta)'에서 손흥민을 비롯한 아시아인들은 다 비슷하게 생겼다는 말로 아시아인들을 묶어 말하는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했다.
당시 방송 진행자는 벤탄쿠르에게 한국 선수의 유니폼을 부탁했는데, 토트넘에서 뛰는 유일한 한국 출신 선수가 손흥민이라는 점을 생각해 벤탄쿠르는 진행자에게 "쏘니?(손흥민의 별명)"라고 되물었다. 진행자는 세계 챔피언의 유니폼도 괜찮다고 말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다. 벤탄쿠르는 웃으며 "아니면 쏘니 사촌의 유니폼은 어떤가? 어차피 그 사람들은 모두 다 똑같이 생겼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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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인들의 외모가 거기서 거기라는 말이었다. 인종차별적 발언으로밖에 해석할 수 없었다. 벤탄쿠르의 발언이 논란이 되는 건 당연했다.
벤탄쿠르는 자신의 SNS를 통해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24시간이 지나면 삭제되는 사과문과 두 선수의 소속팀 토트넘의 침묵에 팬들의 분노는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PL 출신인 린가드에게 PL에서 왜 그런 일이 터졌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이 나왔다. 하지만 벤탄쿠르의 인종차별 발언 논란은 린가드와는 전혀 관계가 없었다. 게다가 인종차별은 전 세계적으로도 예민한 주제이기 때문에 본인의 이적설보다 답하기 곤란한 질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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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가드는 질문을 듣자 약간 어이없다는 반응과 함께 "모르는 이야기다"라며 말을 아꼈다. 괜히 의견을 내 논란에 가담하거나 이를 키우기보다 적당하게 끊는 걸 택한 것이다.
'슈퍼 스타' 린가드의 인터뷰 스킬을 확인할 수 있는 인터뷰였다. 린가드는 취재진과 주고 받은 두 번의 문답으로 본인의 인터뷰 스킬을 보여줬다.
사진=울산문수축구경기장, 김환 기자/연합뉴스/로드리고 벤탄쿠르 SNS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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