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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팬들에게 늘 즐거움을” 韓 최초 4연패 영광에 3.57% 기적까지…또 한 번 새로운 역사 위해, 우승 감독은 어떻게 준비할까 [MK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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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통합 5연패에 도전한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지휘하는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V-리그에 역사에 남을 새로운 기록을 만들었다. 바로 V-리그 최초 통합 4연패를 일궜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는 시즌 최종전까지 1위를 확정 짓지 못했으나 삼성화재가 우리카드를 잡으며 극적으로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할 수 있었다. 이후 OK금융그룹에 챔프전 3연승을 거두며 4연패의 꿈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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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 사진(용인)=이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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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이 위기였다면 위기였다고 할 수 있다.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의 부상이 있었다. 또 에이스 정지석이 시즌 초반 부상으로 결장했고, 주전 세터 한선수에게도 체력적으로 부침을 느끼는 시즌이었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대한항공답게 플레이하며 우승했다. 한선수가 흔들리면 유광우가, 정지석-곽승석이 흔들리면 정한용이 들어갔다. 정지석은 챔프전에 들어와서 완벽하게 부활하며 챔프전 MVP를 수상했고, 링컨과 무라드 칸(등록명 무라드)에 이어 챔프전 직전에 대한항공 외국인 선수로 합류한 막심 지갈로프(등록명 막심)도 소방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제 대한항공은 어느 누구도 꿈꾸지 못했던 5연패에 도전한다.

일단 출발은 좋다. 팀 전력의 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외인 선발에서 기적이 이뤄졌다. 3.57%의 낮은 확률을 뚫고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획득했다. 2020-21시즌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해 팀에 첫 통합우승을 안겼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를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요스바니는 검증된 자원으로 지난 시즌 삼성화재에서 뛰며 36경기 1068점 공격 성공률 50.90% 세트당 서브 0.546개를 기록했다. 득점-서브 1위에 올랐다. 또 아시아쿼터로는 이란 출신 아포짓 스파이커 아레프 모라디를 지명했다. 203cm의 좋은 신장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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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대한항공 연습체육관에서 기자와 이야기를 나눈 틸리카이넨 감독은 “다 지난 일이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시즌을 준비한다. 당시 기분이 좋았지만, 그 기분을 오래 가지고 가면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말하면서도 “3.57%의 기적은 우리에게 행운이었다.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우리에게 찾아온 기적이었다”라고 미소 지었다.

또 백업 자원 진성태를 OK금융그룹에 보내는 대신 2024-25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받았다. 대한항공은 기존 팀 지명권에, 지난해 손현종을 내주고 받은 삼성화재의 2024-25시즌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까지.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서만 총 3명의 선수를 뽑는다. 7개 팀 가운데 가장 탄탄한 전력을 갖추고 있는 대한항공은 유망한 미래 전력도 대거 뽑아 한선수-곽승석-정지석을 잇는 다음 세대를 빠르게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경기대 4학년 세터 최원빈에 유망주 선수들이 대거 얼리로 나온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우리 구단 프런트는 팀의 미래를 위해 늘 준비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당연히 보강해야 하는 포지션은 세터 포지션이지만, 그보다 어떤 포지션이든 최고의 선수를 뽑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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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탈 자원도 있다. 외인급 퍼포먼스를 보여준 토종 거포 임동혁이 국군체육부대(상무)로 갔고, 리시브를 담당하던 오은렬은 자유계약(FA)을 통해 현대캐피탈로 떠났다. 특히 임동혁의 이탈이 커 보인다. 임동혁은 36경기 559점 공격 성공률 56.02%를 기록했다. 공격 성공률 1위, 득점 7위에 자리했다. 지난 시즌의 활약만 놓고 보면 어느 외인도 부럽지 않았다.

그는 “임동혁은 지난 3년 동안 팀의 큰 부분을 차지했다. 어떤 선수가 오더라도 그 역할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누구도 대체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또 은렬이도 최선을 다했다. 잘해줬다. 도전을 위해 떠났는데 잘하길 바란다”라며 “그래서 이번에 두 명의 아포짓 외인을 뽑았다. 본격적인 팀 훈련이 시작해 봐야 알겠지만 두 선수 모두 선의의 경쟁을 통해 팀에 큰 도움이 될 거라 본다. 현재 구성에서 팀의 강점을 찾고, 팀에 무엇이 필요한지 빨리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또 은렬이가 떠나면서 리베로 한자리가 비어 있다. 남아 있는 선수들이 좋은 경쟁을 펼쳐주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우승은 쉽게 오는 게 아니다. 운도 따라야 하고, 선수들의 실력은 물론 부상 관리도 철저해야 한다. 또 이번에는 V-리그 남자부에 외국인 감독만 5명이다. 기존 틸리카이넨 감독, 오기노 마사지 OK금융그룹 감독을 비롯해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 마우리시오 파에스 우리카드 감독, 미겔 리베라 KB손해보험 감독이 새롭게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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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리카이넨 감독은 “V-리그는 앞으로도 계속 발전하고 새로운 리그가 될 거라 본다. 다른 나라 국적을 가진 감독님들이 오시는 만큼, 새로운 아이디어와 전술을 보게 될 것이다. 팬들이 봤을 때 이전과 다른 리그가 되지 않을까”라고 미소 지었다.

끝으로 틸리카이넨 감독은 “지금까지 우리가 보여준 적이 없는 플레이를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승리에 집중하는 게 아닌 우리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데 집중하려 한다”라며 “우리 팀에는 코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들이 대거 있다. 떠난 선수들이 있지만, 또 그 자리를 채워줄 선수들이 준비를 하고 있다. 새 시즌에는 새로운 기회가 온다고 생각한다. 팬들에게 항상 즐거움을 줄 수 있는 팀이 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아직 보여주고 싶은 게 많다”는 대한항공의 사령탑 틸리카이넨 감독은 팀의 역사를 계속해서 써 내려가고 있다. 2021-22시즌에는 V-리그 역대 최연소 우승 감독, 2022-23시즌에는 구단 사상 첫 트레블(컵대회-정규리그-챔프전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 시즌에는 V-리그 최초 4연패를 일궜다. 아무리 좋은 전력을 갖추고 있다고 하더라도 연속해서 우승을 차지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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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과 함께 하는 4번째 시즌은 어떨까.

용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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