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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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궤도 오른 고우석, MLB 콜업 후보군 포함되나… 잃어버린 이것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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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고우석(26)의 소속팀인 마이애미 말린스는 17일(한국시간) 현재 23승48패(.324)를 기록해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에서 압도적인 최하위에 처져 있다. 지구 선두 필라델피아와 경기차는 시즌이 절반도 안 끝났는데 벌써 24경기로 벌어졌다. 지구 4위 뉴욕 메츠와 경기차도 10.5경기에 이른다.

모두가 시즌 전 예상했던 시나리오고, 모두가 마이애미가 이 자리에서 시즌을 마칠 것이라 생각한다. 현재 내셔널리그 15개 팀 중 최하위인데 이 자리를 벗어날 수 있느냐 정도가 관건이다. 어차피 올해 성적에 큰 기대를 걸지 않았던 마이애미도 내년을 대비한 선수단 정비를 하고 있다. 좀 한다는 주축 선수들은 죄다 트레이드 루머에 시달린다. 주축들을 대거 팔아 넘겨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팀이다.

그런 마이애미는 최근 열흘 동안 무려 18건의 선수 이동을 단행했다. 방출, 개인사, 부상자 명단 이동도 있지만 상당수가 메이저리그 팀과 트리플A 팀 사이의 이동이다. 당장 16일(한국시간)만 해도 양도선수지명(DFA) 절차를 통과한 숀 앤더슨을 트리플A팀인 잭슨빌로 내려 보내고 좌완 켄트 에마누엘을 콜업하기도 했다. 그리고 앞으로 이런 이동은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샌디에이고와 마이애미의 1대4 트레이드 당시 마이애미로 이적한 고우석에게도 기회는 찾아올 수 있다. 고우석은 팀이 숀 앤더슨을 40인 로스터에 등록할 당시 40인 로스터에서 대신 빠졌다. 웨이버 공시 절차를 거쳤지만 타 팀의 영입 제안은 없었다. 2년 보장 450만 달러의 계약이 되어 있는 만큼 이 연봉을 부담하고 선뜻 데려갈 팀은 없었던 셈이다. 결국 팀의 트리플A팀인 잭슨빌 점보 쉬림프로 계약이 이관돼 다시 뛰고 있다.

다만 고우석이 포기하지 않고 뛰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상황에 낙담해 야구를 놓는 경우도 있지만 고우석의 경기력에서 그런 정황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고우석은 DFA 이후 세 경기에 나가 3⅓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 평균자책점 2.70으로 나름 잘 던졌다. 6월 피안타율이 0.167로 떨어지는 등 전반적인 경기력의 안정감을 찾고 있다. 트리플A 평균자책점도 2.92를 기록 중이다.

보통 메이저리그 팀이 선수를 콜업할 때는 다양한 배경을 종합적으로 분석한다. 마이애미도 서서히 고우석을 실험할 때가 됐다. 트레이드 당시 고우석의 보장 계약을 떠안은 마이애미다. 트리플A에 있어도 그 계약에 따른 연봉은 나간다. 그리고 내년까지 계약이다. 현재 트리플A 팀 내 우완 불펜으로서 성적도 나쁘지 않다. 한 번쯤 메이저리그에 올려 이 선수가 통할 수 있는지, 그리고 내년에도 가져갈 만한 전력인지를 확인하는 과정은 반드시 필요하다. 고우석이 희망을 가지고 버틸 수 있는 이유다.

다만 콜업할 때 꼭 성적만 보지는 않는다. 당연히 마이너리그 팀에서 다양한 리포트가 올라가기 마련이다. 일단 구속이 아직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았다. 고우석의 최근 최고 구속은 시속 94마일(약 151㎞) 수준에서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고우석의 지난해 평균 구속보다도 많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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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A 측정 장비와 KBO리그 9개 구단이 쓰는 트랙맨 시스템은 유사하다. 지난해 기준으로 고우석의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153㎞, 2022년은 153.8㎞였다. 올해 더블A에서 이 구속을 찍은 적이 있어 몸 상태에는 큰 문제가 없음을 유추할 수 있다. 즉, 다시 KBO리그 시절의 구속을 찾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리그 전체적으로 구속이 1㎞ 오를 때마다 피안타율은 꾸준하게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공인구 적응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서서히 끝날 시점이다. 현재는 구속과 회전 수 모두 지난해와 견줘 떨어진 수치지만, 이 수치를 정상화한다면 마이애미도 고우석의 자기 컨디션이 다 올라온 것을 확인하고 실험을 거칠 가능성이 있다. 차분히 준비를 잘해 그 기준을 충족하고, 찾아올 기회를 한 번을 움켜쥐는 게 과제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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