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주간 일정/그래픽=김지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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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투자자들은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를 사상최고치로 밀어 붙이고 있는 기술주 랠리가 지속될지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증시는 대형 기술주와 나머지 종목들로 양극화가 심화되는 모습이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대형 기술주 비중이 높은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사상최고치 경신을 계속하며 지난 8주간 중 7주간을 상승했다.
지난주 엔비디아는 9% 오르며 8주 연속 랠리를 이어갔고 애플도 AI(인공지능) 활용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수요로 아이폰 판매가 급증할 것이란 기대에 힘입어 8% 상승했다.
반면 기술주에 치우치지 않은 30개 종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지수는 지난 4주간 중 3주간 동안 하락했다.
업종별 수익률을 보면 이 같은 양극화가 더욱 극심하게 드러난다. 지난주 S&P500지수 내 정보기술(IT) 업종은 6.4% 오르며 가장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다.
하지만 수익률 2위인 부동산업종은 1.2% 오르는데 그쳐 IT 업종과 큰 격차를 보였다. 특히 은행과 필수 소비업종은 지난주 하락하며 미국의 소비가 약화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쏜버그 투자관리의 공동 투자팀장인 제프 클링겔호퍼는 CNBC에 "미국 주가지수가 점점 더 적은 종목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며 "현재 미국 증시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은 매그니피센트 1, 즉 엔비디아"라고 말했다.
이어 "엔비디아가 매우 놀라운 기업이긴 하지만 미국 경제를 대표하지는 않으며 전반적인 종목들이 전반적인 경제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경제가 의미 있는 수준으로 둔화하기 시작한다면 메가캡 기술주를 중심으로 10% 이상의 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S&P500지수는 올들어 13% 이상 상승하며 5400을 넘어섰다. CNBC에 따르면 이는 월가 전략가들의 올해 말 S&P500지수 평균 목표치 5220을 웃도는 것이다.
반면 CIBC 프라이빗 웰스의 투자 책임자인 데이브 도나베디안은 CNBC에 기업들의 실적 호조세와 인플레이션 완화세가 증시를 지지할 것이라며 "펀더멘털이 긍정적일 때는 밸류에이션이 주가 상승의 장애물이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또 "지금과 올해 말 사이 언젠가 증시가 통상 그렇듯 하락하면서 후퇴하거나 조정을 받을 수는 있지만 근간의 탄탄한 펀더멘털을 감안할 때 증시가 올해 말에는 지금보다 더 올라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번주 증시는 오는 19일에 노예해방 기념일로 휴장하는 가운데 증시를 크게 뒤흔들만한 이벤트는 예정돼 있지 않다.
다만 오는 18일에 발표되는 5월 소매판매는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 동향을 보여주기 때문에 예상보다 부진할 경우 경기 둔화 우려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 오는 18일에 함께 나오는 산업생산도 제조업 경기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미국의 경제지표는 일부 약화 조짐을 보였지만 서비스업과 취업자수 증가폭은 여전히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기업들의 올 1분기 어닝 시즌은 이제 마무리됐고 인플레이션 지표 완화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까지 확인한 현재, 미국 증시는 이번주 재료 공백 가운데 관망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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