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관문화훈장을 받는 손창근씨. /문화유산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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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 김정희의 ‘세한도’를 나라에 기부한 것으로 유명한 사업가이자 문화재 애호가 손창근(95)씨가 지난 11일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세상에 알리지 말라’는 유지에 따라 가족장으로 치렀다고 한다.
손씨는 1929년 개성에서 태어나 서울대 섬유공학과를 졸업하고 부친 손세기 선생과 함께 사업을 같이 했다. 2012년 경기도 용인의 임야 200만 평을 국가에 기증한 것을 시작으로 2018년 ‘용비어천가’ 초간본과 추사의 걸작 ‘불이선란도’등 문화재 304점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다. 2020년엔 ‘세한도’를 기증해 기증의 ‘정점’을 찍었다.
지난 1일 11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기증관 재개관 언론공개회에서 손창근 기증 추사 김정희 '세한도'가 진열돼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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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도 1973년 서강대에 고서화 등 문화재 304점을 기증했었다, 금관문화훈장을 받았지만 수상 자리에 자녀들을 보낼 정도로 본인이 앞에 나서길 꺼려했다. 2018년 국립중앙박물관에 ‘손세기·손창근 기념실’이 만들어질 때 유일하게 사람들 앞에 서서 기증의 소회를 밝혔다. “한 점 한 점 정도 있고 애착이 가는 물건들입니다. 죽을 때 가져갈 수도 없고 고민 고민 생각하다가 박물관에 맡기기로 했습니다. 손 아무개 기증이라고 붙여 주세요. 나는 그것으로 만족하고 감사합니다.”
[유석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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