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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인터뷰②] ‘세자가 사라졌다’ 수호 “희로애락 다 연기해 여한 없을 정도…초몰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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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왕세자 ‘이건’ 역을 맡은 수호. 사진 ㅣ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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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부작 첫 사극을 성공적으로 끝낸 수호는 “매회마다 채찍질 20번은 했고 당근 20개를 먹은 느낌”이라고 했다.

16일 막을 내린 MBN 주말극 ‘세자가 사라졌다’는 수호의 첫 주연작인 동시에 첫 사극 도전이기도 했다.

14일 서울 성수동 SM 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난 수호는 “모든 감정선에 있는 희로애락을 다 연기해서 여한이 없을 정도”라며 “재밌게 즐겼다”고 했다.

지난 제작발표회에서 ‘세자 상’이란 말을 듣고 싶다는 바람대로 카리스마와 능청스러움, 순애보를 오가는 다채로운 매력으로 ‘수호표 세자’를 만들어냈다.

수호는 극중 보쌈으로 인해 일생일대의 위기를 겪게 되는 세자 ‘이건’을 연기했다.

이 작품을 위해 최근 2년간 나온 사극을 거의 다 봤다고 했다. ‘옷소매 붉은 끝동’ ‘연인’을 비롯해 정통 사극 ‘고려거란전쟁’, 심지어 2012년 방영된 드라마 ‘해를 품은 달’까지 굵직한 사극을 참고하면서 자신만의 사극톤을 창조하려 연구했다.

“시대가 변하면서 사극톤도 달라지더라고요. 여러 작품을 보면서 저에 맞는 톤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어요. 드라마를 하기로 하고 두 달 정도 시간이 있었는데, 평소엔 해외공연을 다니면서 영어공부를 많이 하는데…(사극을 하게 되면서) 새로운 언어를 배운다는 생각으로 새로운 톤을 창조하기 위해 선배님들 작품들을 보면서 톤을 잡고 따라하고 제 대사도 해보고 그랬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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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만큼 다채로운 스타일링 변신으로도 화제를 모은 수호. 사진 ㅣ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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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청색 곤룡포나 색색의 한복을 입고 갓을 쓴 모습은 특유의 반듯한 이미지와 잘 어우러지며 아름다운 사극 비주얼을 연출했다. 이런 수호를 두고 ‘상견례 프리패스상’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첫 등장부터 여러가지 한복을 원 없이 입어봤어요. 복면, 패랭이, 도포, 관복 검객 의상까지 다양한 한복을 입었고 감독님이 계속 여러 옷을 입히고 싶어 하셨어요.(웃음) 팬들도 되게 좋아했고요. 머리도 다행이 기른 상태에서 올릴 수 있어 어려움은 없었어요.”

첫 회 시청률 1.5%(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로 시작한 드라마는 수호의 활약에 힘입어 매회 상승세를 보였다. 주변의 응원과 호평은 행복하게 완주할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였다.

“초반에 대중 반응이 궁금하기도 했고 보통 팬분들의 반응을 보고 피드백하는 편인데 4부까지 반응을 어요. 모두 사극 시대를 살아본 사람이 없어 지극히 주관적인 평이긴 했지만 어떤 코멘트를 줄까 궁금했죠. 드라마에 대한 평도 좋았고 저에 대한 평도 좋아서 자신감을 갖고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선지 그 어떤 캐릭터보다 맞춤 옷을 입은 듯 했다. 수호 역시 이에 공감했다. “실제 저랑도 비슷한 지점이 있는 캐릭터였다. 한 장면 한 장면 몰입해서 찍어 후회는 없다”며 뿌듯함도 드러냈다.

“작가님이 제 말투나 성격을 많이 알고 싶어하셨죠. 리얼리티 예능에 나온 제 모습을 보고 캐릭터에 반영해 싱크로율을 높여주셨기도 했고요. 실제로 극중에서 ‘내가 술을 잘 마시는데 안 마실 뿐이다’는 대사가 있는데, 제가 인터뷰에서도 종종 했던 말이기도 하고, 작가님에게도 말 한 적이 있었어요. 그걸 대사에 녹여주셨더군요. 감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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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의 응원과 호평은 행복하게 완주할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였다. 사진 ㅣ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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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자가 사라졌다’는 왕세자가 세자빈이 될 여인에게 보쌈당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사극 로맨틱 코미디물이다. 혼란스러운 궐을 둘러싼 위기일발 사건들과 반격의 불씨가 연이어 터지면서 안방극장에 휘몰아치는 긴장감을 선사했다.

첫 방송부터 세자 이건의 보쌈, 대비 민수련의 밀회 등 획기적인 소재가 쉴 새 없이 터져나왔다. 캐릭터들의 성격과 인생을 유추할 수 있는 과거 교차 기법, 감정을 극대화시키는 클로즈업 등이 변화무쌍한 전개와 어우러져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다.

수호 역시 “현대극보다 감정 폭이나 상황이 극에 치닫는 경우가 많았다”며 색다른 경험을 했다고 전했다.

“말 한 번 잘못 하면 목이 잘리고 갑자기 부모가 끌려가고…(웃음) 죽어도 억지가 아니란 생각이 들더군요. 그 시대엔 상황이 극적으로 갈 수밖에 없는 거죠. 극단적인 상황을 연기하는 경우가 많아 감정의 폭이 많이 넓어지지 않았나 싶기도 해요. 사극이라 더 힘들지 않얐냐고들 물어보시는데 저는 잘 모르겠어요. 전형적이고 뻔하게 보일 수도 있는 캐릭터지만 상황들은 뻔하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인물관계에 따라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줘서 매번 새로웠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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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때마다 새로운 배우였으면 좋겠다”는 게 수호의 연기 지론이다. 사진 ㅣ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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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롤로 극을 최전방에서 이끌면서도 띠동갑이나 어린 후배들과 로맨스 연기도 펼쳐야했다. 김민규(도성대군), 홍예지(최명윤) 세 사람의 얽히고설킨 ‘달콤쌉싸름 로맨스’는 드라마의 주요 관전포인트 중 하나였다. 그들에게 먼저 다가가 쉴틈 없이 대사와 액션을 맞춰보며 신을 준비했다.

수호는 “엑소를 좋아하는 후배들이기도 했다. 민규는 친구 중에 엑소 팬이 있다며 증거를 보여주기도 했다”며 “제가 워낙 위트있고 유머러스해서 긴장 풀라고 많이 재밌게 해줬다”며 웃었다.

2016년 영화 ‘글로리데이’를 통해 본격 연기활동을 시작했으니 햇수로 10년 가까이 된다. 다작은 아니지만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왔고, 작품 하나를 끝낼 때마다 “당근을 먹은 느낌”이라고 할 정도로 훈훈하게 성장 중이다.

“가수는 제 얘길 하는데 중점을 두지만, 연기는 제가 아닌 다른 사람 인생을 담아내고 표현하는 거라 굉장히 재밌는 작업이에요. 연기할 때 저는 초집중 초몰입 하는 것 같아요.”

누구나 알 만한 롤모델을 언급하기 보다는 “볼 때마다 새로운 배우였으면 좋겠다”는 게 그의 답이었다.

“새로운 캐릭터를 보여드려서 시청자들이 좀 더 몰입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사극은 세자 역만 아니라면 또 하고 싶어요. 새로운 것을 찾아내는 즐거움이 있으니까요. 참, 이번에 수사를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범죄 수사물을 제대로 해보고 싶단 생각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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