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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기대 모은 ‘쿠에바스-강백호’ 배터리…제구 난조로 제대로 된 시험대 못 올라 [SS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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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KT 윌리엄 쿠에바스가 14일 KIA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 | 스포츠서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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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수원=황혜정 기자] 투수의 제구 난조가 모든 구상을 꼬아놨다.

지난 14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IA와 홈경기.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와 포수 강백호가 첫 호흡을 맞췄다.

쿠에바스는 KT 에이스고, 강백호는 최근 주춤하지만 올시즌 홈런 공동 1위(18개)를 달릴 정도로 좋은 타격감과 장타력을 갖춘 선수다. 두 선수가 배터리 호흡을 맞추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시선이 모였다.

리그 9위에 머물고 있는 KT는 리그 1위 KIA와 만난 이 경기를 반드시 잡고자 했다. 주전 포수 장성우가 지난 13일까지 6연속경기 선발 포수로 뛰어 체력 안배 차원에서 다른 포수가 나가야 했고, KT 이강철 감독은 최근 팀에서 타격감이 가장 좋은 장성우를 지명타자로 내보내며 포수 마스크를 강백호에게 넘겼다.

에이스 투수와 천재 타자의 배터리 호흡은 1회부터 처참하게 망가졌다. 1회초 KIA 최형우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한 장면은 쿠에바스가 강백호가 요구한 위치와 다른 곳으로 공을 던진 ‘반대 투구’였다.

이날 제구가 좀처럼 잡히지 않아 올시즌 KBO리그 최다 볼넷 공동 1위 기록인 볼넷 7개를 내준 쿠에바스는 가운데로 공을 던지라는 강백호의 제스처가 중계화면에 종종 잡혔음에도 계속해서 스트라이크 존을 크게 벗어나는 공을 던졌다.

이날 2이닝 충격의 8실점 배경엔 강백호의 볼배합 실패는 요인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경기에 앞서 이강철 감독은 “쿠에바스는 포수의 볼배합이 아닌 본인이 원하는 구종을 직접 던진다. 원하는 구종이 안 나오면 고개를 내젓는 선수”라며 쿠에바스가 자기가 던지고 싶어하는 공을 주로 던진다고 설명했다.

기대를 모은 KT 회심의 배터리 조합이었지만, 쿠에바스의 제구 난조로 제대로 가동조차 하지 못한 채 패전을 떠안았다. 이날 쿠에바스가 선전했다면, 향후 팀 사정에 따라 두 사람의 호흡을 종종 볼 수도 있을 전망이었지만, 첫 호흡이 실패로 돌아가고 아쉬움을 남겼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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