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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이 중국전에서 보인 '3-0' 제스처가 중국 축구 팬들의 심기를 제대로 건드렸다.
글로벌 매체 '브레이킹 레이티스트 뉴스'는 14일(한국시간) "중국의 유명 평론가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을 위선자라고 비난했다"라고 보도했다.
갑자기 손흥민이 위선자로 불린 계기는 지난 11일 서울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6 북중미(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C조 최종전에서 비롯됐다. 당시 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끈 축구대표팀은 후반 16분 이강인(PSG)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경기는 쉽지 않았다. 중국은 무승부만 거둬도 3차예선에 진출하는 상황이었기에 어느 때보다 수비적으로 임했고 한국은 전반 공세를 퍼부었음에도 득점에 실패했다. 이강인의 선제골로 기세를 탄 한국은 추가 득점을 노렸으나 번번히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1-0으로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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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이 경기 승리로 3차예선에서 톱시드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3차예선 조 편성은 6포트로 나뉘어 포트별로 3개 국가씩 위치한다. 포트는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순으로 나뉘는데 한국(23위)은 아시아에서 일본(18위)과 이란(20위)에 이은 3위다. 호주(24위)와 한 단계 차이이지만 6월 싱가포르, 중국과의 경기에 모두 승리하면서 호주보다 순위가 낮을 가능성이 줄어들었다.
중국은 2차예선 탈락 위기에 놓였으나 극적으로 3차예선에 나가게 됐다.
중국은 한국과의 경기에서 패하며 2승 2무 2패로 싱가포르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태국과 승점 동률을 이뤘다. 득실 차(0)와 다득점(9골)도 같았다. 하지만 상대 전적에서 중국이 태국과의 2경기에서 1승 1무를 거둬 우위를 가지며 3차예선 진출권을 거머쥐었다.
경기 중 화제가 된 것은 따로 있었다. 한국의 주장 손흥민의 행동이었다. 손흥민은 전반 막판 중국 팬들의 거센 야유에 손가락으로 '3-0'을 만들어 대응했다. 3-0은 지난해 11월 한국과 중국의 2차예선 2차전 경기에서 나온 스코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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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이 행동에 대해 "야유를 받을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 선수로서 야유를 안 받아야 하는 건 아니지만 홈 경기에서 중국 팬들의 야유 같은 건 받아들일 수 없었다. 우리 팬분들도 같이 무시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대한민국 선수로서 뭔가를 보여주고 싶었다. 그런 마음을 제스쳐로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승리한 것이 중요하다. 그런 부분들은 축구하다 보면 종종 일어난다"며 "그런 거에 말리지 않고 잘 대처하는 게 중요하다. 흥분하지 않고 침착하게 잘 받아들였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의 행동은 중국 해설가의 심기를 건드렸다. 중국 '즈보닷컴'을 인용한 매체는 "스포츠 중계 해설을 맡았던 동루는 손흥민을 혹독하게 비난했다"라고 설명했다.
매체에 의하면 그는 "손흥민은 위선자이다. 확실히 그는 위선자이다. 약자를 학대하고 강자를 두려워 한다"라며 "그는 사랑하고 미워하는 법을 알고 있는 이강인보다 더 나쁜 사람이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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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손흥민의 '3-0' 제스처에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욕설이 날아오는데 프리미어리그에서 욕을 먹어도 반응이 없었던 손흥민은 중국에 분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이날 긴장했고 손흥민도 똑같았다. 그는 긴장해서 스스로를 다스릴 수 없었기 때문에 3-0 제스처를 취했다"라며 "이는 손흥민이 긴장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긴장하지 않았다면 어째서 팬들과 싸우려고 했겠는가?"라고 덧붙였다.
중국 현지에선 해설위원과 마찬가지로 손흥민에게 분노를 드러내는 팬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한국전에서 패한 후 중국에선 손흥민이 휠체어를 탄 합성 사진이 퍼지면서 논란이 됐다"라며 "이 밖에서 쓰레기통처럼 보이는 사륜 의자에 김민재, 손흥민, 이강인, 황희찬 이름이 중국어로 적혀 있는 모욕적인 영상이 돌고 있다"라고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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