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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롯데에 이런 투수가 있었어? 146km 역투에 기립박수를…배짱투로 내일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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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윤욱재 기자]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선수이지만 그는 마운드에서 꿋꿋하게 공을 던졌고 그의 호투에 롯데 팬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롯데와 LG의 경기가 열린 14일 서울 잠실구장. 이날 잠실구장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롯데가 여전히 8위에 머무르고 있으나 최근 4연속 위닝시리즈를 질주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고 LG는 4연패 수렁에 빠졌음에도 1위 KIA에 0.5경기차로 뒤진 것이 전부라 언제든지 선두 자리를 탈환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경기는 오후 6시 40분에 매진됐고 잠실구장에는 관중 2만 3750명이 꽉 들어찼다.

롯데는 150km대 강속구를 자랑하는 우완 영건 이민석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그러나 이민석은 제구력이 흔들리면서 고전했다. 2회말 문보경에 좌중간 2루타를 맞은 이민석은 박동원과 구본혁에게 2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고 결국 박해민에 우중간 싹쓸이 3루타를 맞으면서 2-3 역전을 헌납하고 말았다. 여기에 신민재에 좌전 적시타까지 맞아 2-4 리드를 허용해야 했다.

한번 흔들린 제구력을 다시 잡기는 어려웠다. 3회말 김현수에게 선두타자 볼넷을 허용한 이민석은 문보경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데 이어 박동원에게도 1~2구 모두 볼을 허용하면서 6구 연속 볼을 던지는 수난을 겪었다. 더이상 롯데 벤치도 참을 수 없었다. 롯데는 박동원과 상대 중이던 이민석을 교체하기로 결단을 내렸다.

이민석을 대신해 마운드에 오른 선수는 우완투수 박진이었다. 볼카운트 2B에서 바통을 이어받은 박진은 박동원을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1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이대로 무너지는 것일까. 아니었다. 구본혁에게 시속 144km 직구를 던져 3구 삼진을 잡은 박진은 앞서 싹쓸이 3루타를 터뜨렸던 박해민을 상대로 직구 일변도의 승부를 하다 시속 129km 슬라이더로 방향을 틀었고 이것이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이어지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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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선발투수 이민석이 조기 강판을 당하면서 박진에게 롱릴리프 역할을 맡겼다. 박진은 4회말 2사 후 문성주의 타구가 2루수 방면 내야 안타로 이어지면서 출루를 허용했지만 김현수를 초구에 2루수 땅볼 아웃으로 처리하고 역시 실점하지 않았다. 5회말 무사 1루 상황에서는 문보경을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요리하며 흔들림 없는 피칭을 이어갔다. 박동원과 8구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박진은 시속 144km 직구로 헛스윙을 유도하면서 삼진 아웃으로 이닝을 마치는데 성공했다.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박진은 선두타자 구본혁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고 박해민의 번트 타구를 잡아 직접 태그를 하면서 아웃카운트 1개를 수확했다. 그러자 롯데는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이미 박진이 3이닝을 던진데다 신민재~홍창기~문성주~김현수로 이어지는 좌타라인을 대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박진이 주형광 투수코치와 주먹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마운드에서 걸어 나오자 3루 관중석을 가득 메운 롯데 팬들은 기립박수와 아낌 없는 환호를 보냈다. 3이닝 동안 49구를 던진 박진은 3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고 최고 구속은 146km까지 나왔다.

롯데는 4회초 정훈의 좌월 솔로홈런에 힘입어 3-4 1점차로 추격했지만 박진의 3이닝 무실점 호투가 없었다면 1점차 박빙 승부를 이어가기 어려웠을 것이다. 비록 롯데는 3-5로 석패했지만 박진이 3이닝을 버틴 덕분에 불펜투수진에 별다른 소모 없이 다음 경기를 맞이할 수 있게 됐다.

박진은 2019년 롯데에 입단한 선수로 데뷔 첫 시즌에는 2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9.00을 남긴 것이 전부였다. 지난 해에도 4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한 박진은 올해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고 개막 엔트리에도 승선하면서 기대를 모은 자원 중 1명이었다. 올 시즌 11경기에 나와 2패 평균자책점 4.63을 기록하고 있는 그는 지난 1일 1군 엔트리에 복귀한 이후 조금씩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자신의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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