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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0 (목)

40대 불펜 전성시대…오승환 세이브 1위, 노경은 홀드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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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자기 관리, 노련한 투구 무기
오승환 7번째 구원왕, 노경은 첫 홀드왕 도전
한국일보

삼성 오승환이 12일 대구 LG전에서 9회 마운드에 올라 역투하고 있다. 대구=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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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불펜 투수들의 전성시대다. 세이브와 홀드 부문 1위가 모두 불혹의 베테랑이다. 세월이 흘러 구위는 예전 같지 않지만 철저한 자기 관리, 노련함을 무기로 ‘젊은 피’들과 경쟁에서 앞서가고 있다.

프로야구 최고령 투수인 1982년생 오승환(삼성)은 13일 현재 올 시즌 세이브 1위를 질주 중이다. 마무리 투수 가운데 가장 먼지 20세이브(1승 2패) 고지를 밟았고, 블론 세이브는 딱 한 개 기록했다. 29경기에서 31.1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6점밖에 안 내줘 평균자책점은 1.72에 불과하다.

전성기 시절을 연상시키는 수치다. 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오승환의 직구 평균 구속은 2021시즌 시속 145.1㎞에서 올해 142.4㎞로 확연히 줄었지만 변화구 구사율을 높여 통산 7번째 구원왕 타이틀을 정조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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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 이병헌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오승환. 대구=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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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한 ‘끝판왕’의 면모에 사령탑도, 세이브 경쟁자도 아낌 없는 찬사를 보낸다. 오승환과 선수 시절 때부터 함께 뛰었던 박진만 삼성 감독은 “정말 대단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며 “같이 야구를 했고, 지금 또 이렇게 옆에서 보고 있는 자체만으로 영광”이라고 칭찬했다. 시즌 18세이브로 오승환을 추격하고 있는 2001년생 정해영(KIA)은 “내가 야구를 처음 시작한 2011년은 오승환 선배님과 삼성이 완전 전성기를 보내던 때”라며 “지금 선배님과 세이브 타이틀을 다툰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꿈만 같다”고 밝혔다.

철벽의 오승환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2022년과 2023년 구위 저하로 고비를 겪었다. 특히 지난해 블론 세이브가 쏟아져 생애 처음 선발 투수로 등판하는 등 충격 요법을 택하기도 했다. 올해는 지난 시즌까지 각각 KT, 키움에서 마무리 투수로 뛰었던 김재윤과 임창민의 합류로 팀 내 입지가 줄어드는 듯했지만 개막부터 소방수 자리는 계속 오승환의 몫이다. 대신 김재윤, 임창민은 오승환 앞에서 승리의 연결 고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김재윤은 15홀드로 부문 3위, 임창민은 17홀드로 부문 공동 1위다. 1985년생인 이들의 나이도 예전 한국 나이로는 40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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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노경은이 12일 인천 KIA전에서 투구를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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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민과 홀드 부문 공동 1위에 자리한 투수는 1984년생 노경은(SSG)이다. 올해 노경은만큼 호출을 자주 받는 투수가 없을 정도로 팀 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37경기에 등판해 최다 등판 1위, 40.2이닝을 소화해 구원 투수 최다 이닝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잦은 등판에 피로감이 누적될 법도 하지만 안정감이 넘친다. 5승 3패 17홀드를 챙겼고, 평균자책점은 2.45다.

올해 노경은은 데뷔 후 첫 개인 타이틀을 노린다. 지난해 데뷔 첫 30홀드를 달성했지만 KT의 2003년생 ‘젊은 불펜’ 박영현에게 2개 차로 밀려 2위에 자리했다. 이번 시즌 시작 전 현실적인 목표로 홀드 상위 3위 이내 진입을 잡았으나 꾸준히 최고의 기량을 유지하고 있는 페이스를 감안할 때 홀드왕 등극은 올해만큼 현실화될 수 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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