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N STORY '지금, 이 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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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희, 김태화 부부가 14년째 각방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3일 방송된 tvN STORY ‘지금, 이 순간’의 두 번째 ‘리빙 레전드’에는 원조 한류 가수이자 세계적인 거장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주제가인 ‘안개’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정훈희가 등장, 57년간의 활동 중 명곡 속 숨겨진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이날 방송에는 부산에 위치한 정훈희의 휴양지 같은 대저택이 공개돼 시선을 집중시켰다. 30년 전 허허벌판에 있는 쓰러져갈 것 같은 집이었는데 지금은 땅값이 제대로 올랐다며 솔직하고 유쾌하게 고백해 모두의 부러움을 샀다. 특히 2층, 3층 각집살이를 하는 것에 대한 3MC들의 질문에 정훈희는 “자고 일어나는 시간도 다르고 생활하는 습관이 다르다”라고 따로 지내는 이유를 밝혀 공감을 자아냈다. 이어 정훈희와 김태화는 다시 합치고 싶지 않다고 단호하게 대답해 웃음을 선사했다.
이후 윤종신, 백지영, 김민석과 함께 정훈희의 제2의 전성기가 시작된 추억의 장소로 자리를 옮겨 정훈희의 대표곡 ‘안개’와 ‘꽃밭에서’ 그리고 남편 김태화의 대표곡 ‘바보처럼 살았군요’의 숨은 이야기를 조명했다. 추억의 장소는 2022년 부산국제영화제 당시 ‘헤어질 결심’이 상영되었던 한 뮤지컬 씨어터. 박찬욱 감독은 영상 편지로 지난 제75회 칸영화제 감독상을 받은 영화 ‘헤어질 결심’의 주제가로 많은 주목을 받은 정훈희와 송착식 버전의 ‘안개’가 탄생할 수 있었던 배경을 밝혔다. 박찬욱 감독은 정훈희의 대표곡 ‘안개’ 덕분에 해외에서 지내는 동안 많은 위로가 됐다며 “노래 ‘안개’와 트윈폴리오 버전도 좋아해서 두 곡을 연달아 들으면서 ‘안개’를 사용할 수 있는 하나의 영화가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영화 ‘헤어질 결심’의 출발이었다”라고 전했다. 또한 ‘안개’ 노래 가사 중 ‘안개 속에 눈을 떠라’라는 가사가 영화의 시작이 됐다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재녹음을 한 이유에 대해서도 “지금 연륜에서 들을 수 있는 깊은 목소리가 필요했다”라고 전하기도. 이어 “문제는 송착식 선배님이었다"라며, 정훈희와 함께 송창식을 설득하러 갔던 순간을 이야기해 모두의 웃음을 자아냈다. 박찬욱 감독은 “나의 우상인 두 가수가 영화를 위해 노래를 해주는 것을 보고 이 순간을 위해 영화를 만들었구나”라고 남다른 감회를 드러냈다.
정훈희 역시 ‘헤어질 결심’을 위해 재녹음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안개’를 다시 녹음해달라는 박찬욱 감독의 요청에 정훈희는 “어린 시절 목소리를 기억하는 팬들에게 실망을 줄 수 없다”라고 거절했다고. 하지만 “선생님이 안 하시면 영화 접는다던데요?”라는 회사 직원의 말과 세계적인 거장인 줄 몰랐다던 박찬욱 감독이 햇수로 2년을 기다렸다는 사실에 결국 승낙했다고 전했다.
또한 ‘안개’가 세상에 나오게 된 배경도 전했다. 공연장에서 노래를 부르던 17살의 정훈희를 우연히 근처에 있던 당대 최고의 작곡가 이봉조가 발탁해 함께 ‘안개’를 녹음했던 일화부터 ‘안개’가 인기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엔딩곡으로 소개된 직후 방송국으로 문의 전화가 폭발적으로 빗발치며 히트하게 된 사연까지, 명곡의 탄생 속 숨겨진 일화를 공개해 놀라움을 안겼다. 특히 故 현미가 탐냈던 곡이지만 작곡가 이봉조가 “너는 ‘밤안개’가 있잖아”라고 했다는 비화를 전해 흥미를 높였다.
정훈희 연예계 인생 최대 위기를 기회로 바꾼 순간도 전파를 탔다. 대마초가 발견된 현장에 있었다는 이유로 신문에 수배 기사까지 떴던 사건은 훈방 조치로 끝났지만, 방송과 공연 모두 출연 정지를 받은 것. 그런 정훈희를 기다리며 만든 ‘꽃밭에서’는 패티김까지 탐냈지만, 이봉조는 정훈회와 함께 ‘꽃밭에서’로 제20회 칠레 국제가요제를 출전해 최우수 가수상을 받으며 화려한 복귀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당시 칠레 국제가요제에서 단 몇 번 만에 스페인어를 외워 스페인어로 불렀던 일화와, 아픈 김추자를 대신해서 참가한 국제가요제에서 급하게 편곡한 곡 ‘무인도’로 최고 가수상과 최고 작곡상 2관왕을 수상했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김태화의 ‘바보처럼 살았군요’의 숨겨진 이야기도 전파를 탔다. 정훈희가 김도향에게 부탁해서 받은 곡인 ‘바보처럼 살았군요’로 1980년 서울 국제가요제에 출전한 김태화는 리허설 때의 단정한 정장 차림이 아닌, 파격적인 로커 복장으로 생방송 무대를 활보하고 다니는 퍼포먼스와 함께 반주가 끝나기도 전에 퇴장하는 충격적인 공연을 펼쳤다고. 김태화는 “내가 생각해도 그때 미친X 맞아”라며 공감을 하는 한편, 이 무대를 통해 노래가 더욱 주목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뿐만 아니라 특별 게스트 키보이스 멤버 윤항기가 등장해 한국 대중 음악사에 기념비적인 순간을 만들기도 했다. 끝 곡으로는 정훈희, 김태화 부부가 결혼 10주년 기념으로 발매했던 듀엣곡 ‘우리는 하나’를 열창,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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