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
13일 중화권 증시는 엇갈렸다. 전날 유럽연합(EU)의 대중국 전기차 추가 관세 부과 소식에 중국 본토 증시는 하락한 반면 홍콩 항셍지수 홀로 웃었다.
이날 중국 본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0.28% 하락한 3028.92에 장을 마감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산 전기차 수입품에 대한 EU의 관세 부과로 무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중국 본토 증시가 약세를 보였다"고 짚었다.
EU 집행위원회는 전날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들에 다음 달 4일경부터 최고 38.1%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는 내용을 공식 통보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 보조금을 과도하게 받은 저가 전기차가 수입돼 유럽 시장을 왜곡하고 있다는 명분이다. 구체적으로 BYD에는 17.4%, 지리 자동차에는 20%, SAIC에는 38.1%의 관세가 부과된다. 3사 외에 다른 업체들의 경우 조사에 협조적이면 21%, 비협조적이면 38.1%의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로이터는 "EU에 중국의 과잉 생산으로 전기차를 포함한 값싼 제품이 넘쳐나는 것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면서 2018년 미국의 수입 관세 부과로 시작된 서방의 대중국 무역전쟁에 새로운 전선이 열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날보다 0.97% 상승한 1만8112.63을 기록했다. AFP통신은 "항셍지수가 직전 2거래일 동안 2% 넘게 빠지면서 한 달래 최저점까지 밀리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이날 일본 도쿄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0.40% 하락한 3만8720.47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간밤 뉴욕 증시에서 하이테크 관련주 상승에 힘입어 오전 중 반도체 주를 중심으로 상승했지만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반락했다. 14일 예정된 일본은행의 통화정책회의 결과 발표를 앞둔 것도 투자자들의 투심을 짓눌렀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은행의 정책회의 결과에 따라 일본 증시가 요동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보유 지분 조정을 위한 매도세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시장은 이 회의에서 일본은행이 국채 매입을 축소한다는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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