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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효림父 “너무 늙은 남자가 거실에” 혼전임신 사위 첫 만남 떠올리며 울컥(아빠하고 나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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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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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효실 기자] 배우 서효림 보다 ‘김수미 며느리’라는 호칭이 익숙해진 서효림이 혼전임신으로 속전속결 결혼하며 서먹해졌던 부녀 간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털어놨다.

12일 방송된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에 출연한 서효림은 9세 연상의 남편 정명호씨와 결혼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을 되돌아봤다.

지난 2019년 12월 정씨와 결혼한 서효림은 이듬해 6월 엄마가 됐다. 서효림은 “연애 중에 갑작스럽게 아이가 생겨 결혼을 서둘렀다. 친정 부모님도 결혼 소식을 기사로 알게 되셨다. 엄마한테는 만난다고 얘기했는데 아빠는 모르셨다”라고 말했다.

서효림의 아버지 유인석씨는 놀이공원의 조형물을 만드는 특별한 직업을 갖고 있어 평소 출장이 잦았다고. 금지옥엽 키운 딸이 임신해 결혼한다는 소식을 듣고 하늘이 무너져내린 심경을 전했다.

유씨는 “너무 황당했다. 출장 간 사이에 갑자기 주변 지인들로부터 이상한 소리를 들은 거다. 내 딸이 결혼을 한다고. 나도 모르는 일인데 너네가 어떻게 더 빨리 아냐 그랬다. 서울로 올라가서 사위를 만났다. 무릎 꿇고 결혼을 허락해달라고 그러는데, 대답을 안 하고 출장지인 여수로 가버렸다”라며 눈물을 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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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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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보다 9살 연상인 사위를 보고 크게 놀랐던 유씨 부부는 “너무 늙은 아저씨가 거실에 앉아있어서 놀랐지”라며 웃었고, 유씨는 말없이 당시를 떠올리며 재차 눈물을 훔쳤다.

서효림은 “우리 아빠는 정말 딸바보셨다. 내 일이라면 열일 다 제쳐두고, 지방에서 하시던 일까지도 제쳐 두고 오시는 분이었다. 어릴 때부터 고등학생 때까지도 제 실내화를 손수 빨아주셨다. 크면서 아빠한테 잔소리 한마디 들어본 적 없다”라고 말했다.

딸의 갑작스러운 결혼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유씨는 임신한 서효림의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에 결국 결혼을 허락했다. 하지만 결혼식 날까지 상견례는 하지 않았다고.

서효림은 “상견례는 내가 안 하겠다고 했다. 우리 집이 기우는 결혼도 아닌데 혼전임신이라 아버지가 자꾸 숙이고 들어가야 하는 게 너무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내가 상견례 전날 엎었다”라고 말했다.

너무 유명한 배우의 며느리가 되는 바람에 결혼식 당일에는 하객석도 부족했다. 서효림은 “아직도 마음에 남는 게 아빠한테 ‘부를 사람 있으면 불러’라는 말을 못 했다. ‘자리 부족해’ 이렇게만 얘기했다. 결국 아빠 친구분은 한 분도 못 오셨다”라며 마음 아파했다.

유씨는 “딸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갑작스럽게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니까 손녀가 예쁘다는 생각도 못 했다. 지금은 근처에 살아서 자주 본다”라고 말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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