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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문(가운데) 한화 이글스 감독이 11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방문 경기에서 승리해 900승을 채운 뒤, 포수 이재원과 손을 마주치고 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이 팀을 위해 자신의 오랜 철학을 잠시 접었습니다.
김 감독은 오늘(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전을 앞두고 "당분간은 제 야구를 떠나 번트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그러다가 팀(타격)에 힘이 생기면 제 야구를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원래 김 감독은 득점 찬스에서 번트보다는 타자를 믿고 강공으로 밀어붙이는 성향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2008 베이징 올림픽 당시에도 보내기 번트 상황에서 강공을 지시한 장면이 그의 뚝심을 잘 보여줍니다.
당시 김 감독은 "번트를 대서 실패하면 감독은 책임이 없지만 그렇게 되면 야구가 재미없다. 감독이 욕을 먹더라도 선수를 믿고 맡기고 싶었다"고 소신을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60대 중반에 오른 감독 자리에서 자신의 철학을 고집하지 않고 팀을 위해 유연한 사고를 발휘했습니다.
한화 팀 타율이 리그 9위, 0.268에 그치는 상황과 올 시즌 베이스 크기가 커진 것이 김 감독의 판단에 작용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 감독은 "몇몇 베테랑을 빼고는 아직 선수들이 상대 팀의 좋은 투수들과 싸워서 이기기 어렵다"면서 "찬스에 왔을 때 모든 것을 동원해서 점수를 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두산을 상대로 통산 900번째 승리를 달성한 전날에도 번트에서 선취점이 나왔습니다.
김 감독은 3회 초 노아웃 1, 2루에서 황영묵에게 희생 번트를 지시했고 장진혁의 희생 플라이로 점수를 냈다.
경기는 6대 1로 끝났습니다.
김 감독은 "(2회 1아웃 2루의) 첫 찬스는 놓쳤어도 나중에 온 찬스에서 공격이 잘 됐다"면서 "좋은 무드로 시작했고 외국인 투수 하이메 바리아가 잘 던져줘서 선수들의 기가 살았었다"고 돌아봤습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연합뉴스)
배정훈 기자 baej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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