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신규 상장 종목 주가 현황./그래픽=김지영 기자. |
5월 신규 상장한 새내기주들의 주가가 지속해서 내림세를 보인다. 그중 대부분의 종목이 공모가에도 못 미치는 주가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진다. 증권가에서는 주가 변동성이 큰 공모주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12일 코스닥 시장에서 보안 반도체 팹리스 기업 아이씨티케이는 전날보다 1010원(7.07%) 내린 1만3280원에 마무리했다. 상장 첫날인 지난달 17일 장 중 3만6950원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반토막도 안 되는 수준까지 내렸다. 공모가인 2만원 비교해서는 34% 하락했다.
아이씨티케이 뿐 아니라 지난달 상장한 대부분의 종목이 공모가를 하회하는 주가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바이오 기업 디앤디파마텍의 주가는 2만9200원을 기록해 공모가 3만3000원을 11.8% 하회했다. 이차전지 새내기주 코칩와 민테크도 공모가를 각각 1.3%, 17% 밑돌고 있다.
패션 디자인 플랫폼 하우스 기업 노브랜드는 공모가를 넘겼지만, 최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만약 상장 다음 날 기록한 고점(6만7800원)에 진입한 투자자라면 현재 60.1%의 손실을 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최대어 HD현대마린솔루션도 고점 대비 30.3% 떨어졌다.
새내기주 주가 부진의 주요인으로는 '높은 공모가'가 꼽힌다. 5월 상장 종목 중 5곳이 공모가를 희망 밴드 상단을 초과해 책정했다. IPO(기업공개) 시장이 과열되면서 내재 가치에 비해 과하게 높은 몸값이 책정됐고, 이후 하락이 불가피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관 투자자들도 비싼 가격이라는 것을 알지만 수요예측에서 한 주라도 더 받기 위해 희망 밴드 상단을 넘기는 초과 베팅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투자자의 대규모 손실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목격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2년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최대어였던 HD현대마린솔루션의 경우 높은 공모가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 노브랜드 역시 상장 준비 과정에서 밸류에이션(주가 수준) 지표를 주가수익비율(PER)에서 주가순자산비율(PBR)로 바꾸며, 기업가치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바 있다.
높은 가격에 상장한 데 더해 불안정한 실적까지 맞물려 하방 압력이 커지기도 한다. 민테크는 매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2021년 75억원, 2022년 71억원, 2023년 85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코칩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4.8% 급감한 42억원을 기록했다.
새내기주들의 주가 흐름과 별개로 공모주 시장의 열기는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조대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상장이 예상되는 기업은 총 14개"라며 "그간 부진했던 신규 상장 수가 5월 반등을 거쳐 6월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6월 상장 예정 기업으로는 △그리드위즈 △라메디텍 △씨어스테크놀로지 △한중엔시에스(코스닥 이전 상장)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이노그리드 △이노스페이스 △하스 △에스오에스랩 △이엔셀 △엑셀세라퓨틱스 △씨어스테크놀로지 △하이젠알앤엠 등이 있다.
김진석 기자 wls7421@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