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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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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고’ 윤찬영 봉재현 “학폭·가정폭력 피해자 연기, 위축되고 힘들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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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봉재현(왼쪽)과 윤찬영이 ‘조폭고’에 출연한 소감을 밝혔다. 사진 I 넘버쓰리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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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찬영과 그룹 골든차일드 멤버 겸 배우 봉재현이 드라마 ‘조폭인 내가 고등학생이 되었습니다’를 통해 변신에 나섰다. 판타지를 기반으로 한 흥미로운 전개와 탄탄한 연기로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연남동의 한 카페에서 웨이브, 티빙, 왓챠 공개 드라마 ‘조폭인 내가 고등학생이 되었습니다’(극본 정다희, 연출 이성택, 이하 ‘조폭고’)의 주역 윤찬영과 봉재현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조폭고’는 대학에 가고 싶은 조폭이 열아홉 왕따 고등학생의 몸에 빙의되면서 자신만의 ‘기술’로 가해자를 응징하고, 가정폭력에 시달리던 친구와 ‘새로운’ 우정을 쌓으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휴먼 드라마. 매주 수요일 오후 4시 OTT를 통해 공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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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고’를 통해 처음 호흡을 맞춘 윤찬영(왼쪽)과 봉재현. 사진 I 넘버쓰리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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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윤찬영은 “작년에 다 같이 힘을 모아 촬영했던 작품이 공개되니 새롭다. 열심히 한 만큼 잘 나온 것 같아 보람차다”고 운을 뗐다.

봉재현은 “배우들 간의 케미가 좋다는 댓글이 제일 와닿았다. 열심히 찍었는데 잘 표현된 것 같아서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찬영은 왕따 고등학생 송이헌과 조폭 김득팔을 오가며 안정적인 1인 2역 연기를 펼치고 있다. 학교폭력의 상처로 삶을 마감하려던 때 김득팔을 만나게 되고 김득팔의 영혼이 송이헌의 몸에 빙의된다.

윤찬영은 “감독님과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김득팔 역을 이서진 선배가 연기하셨는데 선배님의 행동과 표정, 말투를 조금씩 착안하려고 했다. 완전히 선배님처럼 할 수는 없어서 적당한 지점을 찾는 게 큰 숙제였다. 결국엔 항상 선배님이 가슴속에 있다고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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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 송이현과 조폭 김득팔을 연기한 윤찬영. 사진 I 넘버쓰리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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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이헌은 이유도 없이 괴롭힘을 당하는 학교 폭력 피해자다. 불합리를 참지 않는 김득팔이 송이헌의 몸에 빙의된 뒤로 왕따를 벗어나 성장하게 된다.

윤찬영은 “괴롭힘 당하는 장면을 이틀 내내 몰아서 촬영했다. 같이 연기하는 분들도 누군가를 괴롭힌다는 게 마음 쓰였나 보다. 그래서 ‘저 괜찮아요’ ‘보여주고 싶으신 거 다 하셔도 됩니다’라고 했다. 그런데 촬영이 시작되니 집중해서 해주시더라.(웃음) 괴롭힘이 이어지다 보니 위축되고 실제로도 기분이 마냥 좋지는 않았다. 묘한 감정을 느꼈다”고 이야기했다.

2013년 데뷔한 윤찬영은 아역 배우로 활동하다 2022년 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을 통해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올해 ‘조폭고’로 얼굴을 비춘 그는 현재 방영 예정인 드라마 ‘하이퍼 나이프’ 촬영에 한창이다.

그는 “‘조폭고’ 같은 장르와 소재가 신선하게 다가왔다. 여러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 고민하다가 선택하게 됐다”며 “주·조연을 가리기보단 좋은 작품이나 역할이 있으면 하고 싶어진다. ‘하이퍼 나이프’에서도 세옥(박은빈 분)의 조력자 역할로 나온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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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차일드 멤버 봉재현이 ‘조폭고’를 통해 첫 주연을 맡았다. 사진 I 넘버쓰리픽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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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골든차일드 멤버로 데뷔한 봉재현은 2021년 웹드라마 ‘썸타는 편의점’을 통해 연기에 처음 도전했다. 이후 2022년 디즈니+ ‘3인칭 복수’, 2023년 tvN ‘반짝이는 워터멜론’을 거쳐 ‘조폭고’를 통해 첫 주연 자리를 꿰찼다.

봉재현은 전교 회장을 맡을 만큼 모범생이지만 내면에 아픔을 가진 최세경을 연기했다. 그는 “대본이 너무 재밌어서 한 번에 다 읽었다. 앞으로의 연기 인생에 세경이가 있으면 좋을 거 같다고 생각했다”며 “비슷한 작품이 많은데 ‘조폭고’만의 매력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책임감 때문인지 공개 일주일 전부터 압박이 오더라. 반응이 갈릴 건 알고 있었지만, 처음이다 보니 두려웠다. 그래서 찬영이한테 조언을 많이 구했다. 무대에 올라갈 땐 멤버들한테 의지를 많이 했는데 이번엔 혼자 현장에 뛰어든 게 아닌가. 주변에 물어봐 가면서 촬영했다”고 덧붙였다.

봉재현이 연기한 최세경은 검사 아버지에게 가정 폭력을 당하는 캐릭터다. ‘스카이캐슬’ ‘펜트하우스’ 등의 작품을 참고했다는 봉재현은 “겪어보지 않은 걸 연기하는 게 처음엔 힘들었다. 그래서 도움이 될 만한 영상을 유튜브나 매체를 통해 많이 찾아봤다”고 설명했다.

또 교복을 입고 연기한 것에 대해 “교복을 벗은 지 6년이 되어간다. 처음 의상 피팅 때 기분이 이상하더라. 아무래도 고등학생 역할이라 어려 보여야 하는데 늙어 보일까 봐 걱정했다.(웃음) 그래도 화면에는 잘 나온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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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고’ 송이현 역의 윤찬영(왼쪽)과 최세경 역의 봉재현. 사진 I 넘버쓰리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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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추천 플랫폼 키노라이츠에 따르면 ‘조폭고’는 6월 2주 차(5월27일~6월2일) 통합 콘텐츠 랭킹에서 7위에 올랐다. 뿐만 아니라 3, 4부 공개 직후 티빙 실시간 인기 시리즈 1위를 차지하며, 흥행 청신호를 이어갔다.

봉재현은 “1위라고 했을 때 꿈꾸는 줄 알았다. 가족들한테 캡처해서 보내줬는데 합성한 거 아니냐고 안 믿더라. 처음에 많이 놀랐다”며 웃었다.

윤찬영은 “다른 드라마 촬영 중이라 반응을 잘 몰랐는데 현장에 계신 분들이 재밌다고 얘기해주시더라. ‘조폭고’는 학원물이다 보니 선배들 없이 저희끼리 더 뭉쳐야 했던 작품이다. 그게 잘 작용한 것 같고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하다”고 이야기했다.

이처럼 ‘조폭고’는 윤찬영과 봉재현, 원태민, 고동옥을 비롯해 이서진, 이경영, 황보라 등 탄탄한 배우들이 극을 풍성하게 채우고 있다. 총 8부작인 ‘조폭고’는 현재 4부까지 공개된 상황. 윤찬영은 후반부로 갈수록 더욱 흥미진진할 것이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윤찬영은 “현재는 득팔이 이현이의 몸에 적응해 나가는 상태다. 4부 엔딩에서 형 동생으로 지내던 동수를 만나게 되면서 내면의 갈등이 시작된다”며 “그리고 이현이와 세경이, 재민이의 관계가 얽히고설키게 됐다. 최종 보스 격인 이미경(황보라 분)과의 스토리도 어떻게 풀려나갈지 봐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로사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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