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안해서 상황을 악화시켰다"며 트럼프 '無규제' 비판
바이든, 윌밍턴 사저로 이동…백악관, 헌터 평결 후 브리핑도 취소
총기 규제 연설하는 바이든 |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중 총기 규제 관련해 아무런 일도 하지 않았다면서 무(無)정책을 비판하고, 공격용 소총 판매금지 추진 방침 등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 직전에 차남 헌터 바이든이 총기 불법 소유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으면서 총기 규제 강화 대선 공약의 의미가 퇴색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워싱턴 DC에서 총기규제 옹호 시민단체 '에브리타운 포 건 세이프티'(Everytown for Gun Safety) 행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 "내 전임자는 최근 전미총기협회(NRA)에서 '나는 재임 중 총기에 관해서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초에 아이오와주 총기 난사 사건 당시 "이겨내야 한다"고 말한 것을 거론하면서 "절대 아니다. 우리는 (슬픔을) 이겨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총기 난사 사건)을 멈춰야 한다"고 호소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총기 판매 시 신원 조회 확대 등의 내용이 담긴 총기 규제법이 2022년 통과한 이후의 성과를 거론하면서 "우리는 아직 할 일이 있다는 것에 모두 동의한다"면서 ▲ 공격용 소총 판매 금지 ▲ 보편적 총기 구매자 신원 조회 실시 ▲ 총기 제조업체에 대한 소송 면책 폐지 등을 추진하겠다고 재차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은 이날 오전 차남 헌터 바이든이 델라웨어주 윌밍턴 연방법원에서 총기 불법 소유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은 직후에 이뤄졌다.
헌터 바이든은 2018년 총기 구매 시 작성하는 연방 서류에 마약 중독 사실을 숨기고 권총을 구매해 11일간 보유한 혐의로 기소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서는 차남 사건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일정을 변경해 연설 직후 윌밍턴 사저로 이동했다.
백악관은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헌터 바이든 판결 이후에 이 일정도 취소했다.
solec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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