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이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중국과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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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의 진’을 치고 나온 중국의 밀집수비를 뚫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한순간에 판은 갈렸다. 균열을 낸 주인공은 ‘재간둥이’ 이강인이었다.
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최종 6차전에서 이강인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이미 조 선두로 3차 예선 진출을 확정한 한국은 5승1무(승점 16), 중국은 2승2무2패(승점 8)가 됐다.
김도훈 감독은 이날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프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이재성(마인츠) 등 유럽파 최강의 전력으로 전반을 시작했다. 중원의 황인범(즈베즈다)과 수비형 미드필더 정우영(칼리즈)이 연결 고리를 맡았고, 포백 수비와 조현우(울산)가 후방을 지켰다. 국제축구연맹 랭킹에서도 한국(23위)은 중국(88위)을 앞서 우세한 경기가 예측됐다.
이강인이 11일 선제골을 넣은 뒤 손흥민과 포옹하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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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브랑코 이반코비치 감독이 이끄는 중국의 방벽은 높았다. 한국에 질 경우 탈락할 수 있기에 사력을 다해 맞섰다. 6만4천여명 만원 관중 속에는 수천명의 중국 응원단이 골대 뒤에 자리를 잡았는데, 두 나라 팬들의 응원전도 치열했다.
한국은 이강인이 뿌리는 좌우 횡단패스와 창조적인 침투패스를 손흥민과 황희찬 등이 연결하면서 압박의 강도를 높였다. 하지만 점유율 우세에도 빼곡하게 늘어선 중국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손흥민이 시도한 두 차례 프리킥도 골대를 넘어가거나, 벽에 걸렸다.
중국은 전반 중후반을 지나면서 브라질 출신 귀화선수 페이 난두오, 위구르계 공격수 아부두왈리 등을 앞세워 기습 공격으로 반격을 펼쳤다. 특히 전반 35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시도한 중국 선수의 헤딩 슈팅은 조현우 골키퍼의 간담을 서늘케했다.
한국은 후반들어 고삐를 바짝죄며 압박을 강화했고, 결국 후반 16분 이강인의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측면의 손흥민이 맞춤하게 넣은 땅볼 패스가 상대 수비 때문에 방향이 꺾이자, 골 지역 반대쪽에서 ‘번개처럼’ 나타난 이강인이 결정타를 꽂았다. 이강인은 손흥민과 포옹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이강인은 이후에도 화려한 드리블로 상대를 제치면서 팬들의 열광을 자아냈다.
손흥민이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중국과 경기에서 슈팅하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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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9월부터 시작되는 3차 예선에는 18개 팀이 3개 조로 나뉘어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다툰다. 각 조의 1~2위 6개팀이 직행하고, 3~4위 6개 팀은 플레이오프를 벌여 나머지 2.3장에 도전한다. 중국은 이날 C조의 태국(승점 5)-싱가포르(승점 1) 경기 결과에 따라 2위에 주어지는 3차 예선 티켓을 기대해볼 수 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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